국내에서는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으로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발급이 꼽히는 등 신용카드 사용의 폐해가 주요 이슈라면 미국은 소매업체와 카드사, 은행의 3자 대립 속에서 소비자들의 피해 우려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시장점유율 전쟁이 한창인 미국에서 소비자들이 이들 카드사의 전쟁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MSNBC의 보도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비용부담이 적은 직불카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반면에 은행들은 직불 회원들에게 부여하는 리워드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워 신용카드 사용을 권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리워드 프로그램은 마일리지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은행들이 이익의 일부를 회원에게 환원하는 제도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소매업체들이 대형 카드사들을 상대로 직불카드 사용을 강제로 막아왔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그러자 카드사들은 직불카드 매출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는 내리는 반면 신용카드 구입 거래에 대한 수수료는 올리기로 했다. 소송결과에 따라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직불카드 사용을 권유할 것이고 이로 인해 구매행위가 바뀔 것으로 보고 미리 수수료를 조정했기 때문. 직불카드 수수료 수입 감소를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은행, 소매업체, 카드사 등 자신의 이익과 직접 관련된 세력 사이에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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