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정보 한눈에 ‘쏙’ 화제의 업체는?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불경기 속 창업 방법 중 하나로 ‘프랜차이즈’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종류도, 규모도 다양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제48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COEX’에서는 총 170여 개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었다.

박람회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의 키워드는 인건비와 무자본, 소규모인 것 같다. 최저임금이 오르고 경기는 어려우니 작은 규모로 인력 없이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전통적인 대규모 프랜차이즈들보다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요 키워드는 ‘인건비’ ‘무자본’ ‘소규모’로 압축
시식·시음 점포에 ‘맛 검증’하려는 방문객 줄이어


“최저임금이 올라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괜찮은 소자본 아이템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왔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회사원 A(52)씨의 손에는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받은 홍보물이 가득했다. 1시간 동안 박람회장을 돌며 업체들과 상담을 나눴다는 김씨는 몇 년 뒤 있을 정년퇴임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돈을 계속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 창업자들로 북적...대학생부터 업계 관계자까지

프랜차이즈 부스들이 가득 들어찬 박람회장은 청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 창업자들로 북적였다. 앳된 얼굴의 대학생 B(24)씨는 부모님 대신 박람회장을 찾았다.

그는 “아버지가 귀농을 하셔서 농산물을 생산하신다. 아버지가 생산하는 농산물을 원재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있을까 싶어 찾아왔다. 하지만 자신들이 제공하는 원재료만 이용해야 한다는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었다. 헛걸음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경영 컨설팅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C(40)씨도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그는 “요즘은 가게를 차려도 2년이면 망한다는 말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년퇴직 후 가게를 차려도 운영 방법을 몰라 망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오늘 와서 놀란 점은 프랜차이즈가 생각보다 초보자들도 쉽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구조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인결제 시스템 등 인건비를 절약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요식업의 경우 원재료들이 다 포장돼 있어 공장처럼 간편하게 장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메인이라 꼽히는 치킨과 커피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졌지만, 가장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인기 부스는 역시 시식과 시음 부스였다. 직접 맛을 보고 뜰 만한 아이템인지 검증하려는 듯 제품을 받아들고 맛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특히 닭갈비 프랜차이즈 ‘토닭토닭’에 늘어선 줄이 길었다. 닭갈비 맛을 본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으러 들어가는 것을 보며 시식의 힘을 확인했다. 토닭토닭의 김지환 이사는 “아직 전국에 매장이 2개뿐이고 프랜차이즈화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닭갈비 맛을 본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권유에 프랜차이즈에 도전하게 됐다. 오늘 맛을 본 예비 창업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가맹점이 유행을 많이 타는데 유행을 많이 타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닭갈비라는 메뉴는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점주들과 웃으면서 오랫동안 함께 사업을 꾸려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동네 감성술집 ‘미니펍’에도 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 있었다. 이지훈 가맹사업팀장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사의 프랜차이즈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손에는 브로셔를 들고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연신 “상담 받고 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즘 예비 창업주들이 부스에 오면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이 자본금과 인원 구성, 주방시스템, 수익률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때 마케팅이 중요한데 사실 온라인마케팅은 큰 비용이 들어 부담스럽다. 오프라인으로 홍보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 예비 창업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랜차이즈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참가 배경을 밝혔다.


 

수제맥주 시음 부스를 운영한 ‘크래프트 웍스’에도 맥주를 시음하는 방문객들이 이어졌다. 미국에서 온 켄트 A. 데비(68) 전무이사는 맥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한국에 와서 수제맥주 가게를 차렸다. 그는 “한국에도 최근 수제맥주 열풍이 불면서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우리의 유니크하고 클래스 높은 프리미엄 맥주를 알리고 싶었다. 사람들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00% 창업 책임 환불제 등장에 방문객 ‘반신반의’

진이찬방 부스는 ‘100% 창업 책임 환불제’라는 문구에 끌린 예비 창업자들로 가득했다. 진이찬방 부스 앞을 서성이던 한 방문객은 “반신반의 하는 마음에 일단 상담이라도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100% 현금 환불 제도를 도입했다. 6개월간 적자가 나면 본사가 나서서 1년간 위탁경영을 하고, 이후에도 적자가 나면 투자금을 돌려주는 식이다. 점주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진이찬방은 식품전문회사 진이푸드㈜의 반찬전문점 브랜드로 현재 전국적으로 90여 개의 가맹점이 호평 속에서 운영 중이며 현재 1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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