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지난 26일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컷오프) 후 첫 주말을 맞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근본적으로 저희가 경험한 바와 같이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을 가지고 정책 뿌리를 못 내린다”며 장기집권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불과 2~3년 만에 뿌리 뽑히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20년 정도 연속해서 집권하는 그런 집권 계획을 잘 만들고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실제 영국의 노동당, 독일 사민당 등의 (개혁적인 정책이) 보통 16년 정도 (걸려) 뿌리내리는 것을 봤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보수적인 사회에서 개혁적인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선 최소 20년 정도는 집권할 수 있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20년 장기집권론’을 재차 언급하자 야당은 “오만방자한 태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한지 겨우 1년 지난 상황에서 20년 장기집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요 오만 방자한 태도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당의 당대표 후보가 민생경제 파탄 등 상황에서 한가하게 20년 장기집권 계획과 실천을 운운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월 장기집권론이 화두였을 당시 “민주당이 단체로 권력에 취한 것 같다”며 “국가의 100년 시대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10~20년 더 권력을 누리겠다는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 집권당의 수준이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꼬집은 바 있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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