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에 대해 경찰과 금융당국의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경찰은 30일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에 대해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또 사기 혐의 등으로 수배돼 해외 도피 중인 유지범 전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 약 150조원 어치의 금괴가 실려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았고,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급격히 오르기도 했다.

신일그룹은 보물선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신일그룹은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간의 주가 조작과 암호화폐 사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돈스코이호를 빌미로 암호화폐를 팔아온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나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홈페이지 일부를 공유했다는 게 신일그룹 측 설명이다. 

또 그간 150조원 보물선을 인양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투자금을 모아놓고, 돈스코이호의 본질은 '보물선'이 아닌 '역사적 사료'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150조원 보물선'에 대해 확인 없이 인용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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