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뼈있는(?) ‘옥탑방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하 의원은 3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박 시장이 SNS에 “(옥탑방 살이는) 서민 체험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 “박 시장이 벌써 더위를 먹었는지 오락가락한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처음 입주할 때는 시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서민 체험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서민 체험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며 “더위를 먹어 오락가락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일을 하려면 맑은 정신에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더위 먹지 않게 맑은 정신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선풍기뿐 아니라) 에어콘도 보내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박 시장의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놓고 두 사람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포문은 하 의원이 열었다. 하 의원은 박 시장이 지난 27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풍기’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자, 이에 대해 “완전 신파 코메디”라며 “진정 서민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한 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사시길 권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저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저는 여기 일하러 왔다”면서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다. 하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하 의원을 겨냥해 “평소 그렇게 비판하시던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부터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폭염 속 서민 밀착 행보의 일환으로 에어컨 없이 ‘한 달 살이’를 하는 중이다.
 
이러한 박 시장의 행보를 두고 “현장밀착형 모습이 신선하다”라는 호평도 나오는 반면,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