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릴만한 자산·부채 떼어내 매각하는 방식부실채권 분리시킬 수 있어 위험 부담 덜해LG카드 처리 방향이 매각에서 자산부채이전방식(P&A)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매각이 가장 손쉬우면서도 일반적인 부실 처리 방안이기는 하나 LG카드의 잠재 부실을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돈이 되는 자산과 부채만을 떼어내 매각하는, 위험부담이 덜한 P&A가 거론되는 것이다.P&A란 팔릴만한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고 부실채권은 배드뱅크에 인수시킨다. 부실채권을 분리시킬 수 있다는 점은 P&A와 M&A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P&A는 고용승계의 의무가 없어 인적 구조조정이 자유롭다.LG카드는 9월말까지 1조1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연말까지 약 2,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지만 매달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본잠식은 시간문제다.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였거나 보이고 있는 다수의 투자자들은 채권단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면 그 후 인수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반면 채권단은 하루빨리 매각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었다. 그러나 P&A 방식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매각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부실자산 분류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이다.

통상 1개월 연체를 부실로 보고 있지만 정상채권으로 분류된 자산도 언제든 부실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추후 발생하는 부실에 대한 처리 방안도 협상 대상이다.인수 대상자는 매각 결정 초기 논의됐던 외국 자본보다는 국내 자본으로 분위기가 옮겨지고 있다. 외국계는 아무래도 수익성만을 추구하다보니 신용불량자 해결 등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나갈 의지가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부와 채권단은 하나은행, 우리금융, 신한금융, 산업은행 등이 인수자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관심이 높지 않고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해도 각자 이해타산을 조정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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