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량즐고 입지 등에 따른 양극화 뚜렷 분양가 차이 벌어지고 2~3순위 마감 대부분 서울 동시분양시장이 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5·23대책에 이어 10·29 대책 등 아파트시장을 규제하는 정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동시분양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10·29 대책이후 서울동시분양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특징은 크게 5가지.

분양가 인하

올 서울동시분양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춰 분양에 나서고 있다는 점. 11차 동시분양에 16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개사업장에서 서울시 발표당시보다 최고 7.0%정도 분양가를 인하했다. 동시분양 시장의 분양가 인하는 10·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주택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동시분양시장 분양가 인하는 올 12차 이후까지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공급물량 감소


주택건설업계와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서울동시분양시장을 통해 공급된 물량은 2만4,597가구. 이듬해에는 2만6,847가구가 공급돼 전년대비 9.15%가 증가했다. 동시분양물량이 줄어든 시점은 지난해. 2001년에 공급된 물량의 절반수준인 1만4,663가구가 공급됐다. 비율로 따지면 45.3%가 감소된 것이다. 올 서울동시분양 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11차 동시분양시장에서 공급된 1,529가구와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분양될 예정인 1,900여 가구를 합쳐도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화현상 두드러져

서울 동시분양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분양시장을 규제하는 5·23대책, 10·29대책 등 굵직굵직한 조치들로 인해 청약시장의 가수요 거품이 빠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동시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들에게 주로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대단지, 역세권, 중소형 평형들로 이같은 조건을 갖춘 아파트는 일찍 마감된 반면 50~60평형 등 대형평형은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5차와 9차 동시분양시장에서는 강남지역 일부사업장에서조차 미계약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남불패 신화가 깨진 것.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 위주로 분양조건과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청약행렬이 몰리는 등 양극화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가 차이 벌어져

분양가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서울동시분양시장의 특징. 같은 지역이라도 동별로 가격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가격차이가 심하게 나타났던 곳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인기지역일수록 대형평형과 소형평형의 평당분양가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강남권에 속하는 서초구나 강남구, 준 강남권에 속해 조망프리미엄을 갖춘 용산구, 마포구, 9호선 개통호재를 가지고 있는 강서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들은 대형평형 수요나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소형평형에 비해 대형 평당 분양가가 매우 높은 곳. 서초구의 경우 지난 5차에 공급된 서초동 더 미켈란 99평형은 평당 3,125만원으로 6차 방배동에서 분양한 한진아르세움 33평형의 평당 1,300만원에 비하면 평당 분양가가 두배 이상 벌어졌다. 조망권 유무에 따라 분양가가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6차 동시분양시장에서 공급된 용산 LG청암자이 82평형과 세방리버하이빌 23평형이 이같은 사례. 두 사업장 모두 한강조망권이지만 평당분양가 차이는 무려 1,266만원에 달했다. 한편 올 서울동시분양 시장에서 평당 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차수는 7차 동시분양으로 평당 평균 1,82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10차 동시분양에서는 1,260만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11차 동시분양에서는 991만원으로 내려갔다.

1순위보다 2~3순위에서 마감

1순위보다 2~3순위에서 마감되고 있다는 점도 동시분양시장의 변화다. 정부의 각종 안정대책의 여파로 분양권 전매가 규제되면서 자금여력이 없거나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단타성 투자자들이 발붙일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청약기회를 얻지 못한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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