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골프 접대 의혹의 당사자인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식사, 숙박, 골프비용, 기념품 비용 등 합해 100만원이 초과하지 않도록 사업계획을 짜서 추진했던 것"이라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함 전 사장은 지난 달 20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싱크탱크인 '오래포럼'의 게시판에 '격 있는 나라는 언제쯤 볼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행사의 격을 높여주고 프로선수들에게 격려금 등을 주며 오히려 기여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오래포럼의 비상근 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함 전 사장은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접대했다고 지속적으로 나오던데, 접대가 아니라 공식행사에 초대돼 행사에 기여한 것"이라며 "사장인 저는 김영란법에 위반하지 않도록 수차례 회의석상에서 주의를 줬고, 구체적 사업계획은 부사장 전결로 실무자들이 구성해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함 전 사장은 또 "제가 이토록 자세하게 강원랜드 사장으로서 있었던 일에 대해 해명드리는 이유는 자유주의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회장으로서 도덕성과 투명성은 싱크탱크 지속발전의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 강원랜드 사장으로 부임할 때 몇몇 회원들이 진흙밭에 들어가면 아무리 조심해도 진흙이 튀어 더럽혀질 수 있으니 안 가는게 좋겠다고 한 기억이 새롭다"면서 "그때 저는 나만 잘하면 됐지 무슨 상관이냐 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무진 노력해 왔는데,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런 진정성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모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우리 회원 모두는 염려 안하셔도 된다. 모진 바람이 지나가면 누웠던 풀은 다시 스스로 서서 자라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교수로 활동한 지난해 8월 강원랜드 초청으로 골프대회에 참여했으며, 118만원가량을 접대받았다는 강원랜드 내부 제보에 따라 강원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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