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 연봉 1위는 ‘권오현’ 재벌 중 연봉 1위 ‘신동빈’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한 가지다.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 역시 이직을 고민할 때마다 기업들의 연봉 협상 테이블에 관한 조사를 시작한다. 재벌들의 연봉은 얼마일까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도 마찬가지다. 일요서울은 다양한 조사 자료를 통해 2018년 기준으로 가장 연봉이 높은 직장과 직군을 알아보고, 재벌들의 연봉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증권, 은행, 자동차, 보험, 전자, 통신 등 직군 연봉 상위
“시간당 급여 대비 매출 배수 낮을수록 급여 수준도 낮아”


지난달 22일 재벌닷컴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932개사(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지난해 직원 급여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기업들은 시간당 평균 2만2472원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벌닷컴의 조사 결과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7회계연도 결산 사업보고서의 회사별 급여총액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해당 직원들이 365일 내내 하루 8시간씩 근무했다고 가정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유업 직원들이 평균 시급이 3만8520원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증권업(3만1948원), 은행(2만8053원), 자동차(2만7889원), 보험(2만7610원) 등 순이다. 전자(2만7451원), 통신(2만7138원) 등도 높은 편이었다.

시스템통합(2만5707원), 항공기부품 제조(2만5536원),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2만550원), 주류(2만4163원), 시멘트 제조(2만3636원), 방송(2만3280원), 화학(2만3197원), 광고(2만3190원), 건축엔지니어링(2만2593원), 게임(2만2514원) 업종도 평균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교육업 종사 직원들의 시간당 급여는 평균 1만2167원으로 전체 업종 중 최하위였다. 광업(1만2297원), 출판(1만2627원), 섬유(1만2837원), 여행(1만2931원) 등도 평균 시급이 낮은 편에 속했다.

대기업 연봉 vs 공기업 연봉

각각 업체별로는 에쓰오일(S-Oi)의 시간당 급여가 평균 4만1354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는 4만68원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3만814원), SK텔레콤(3만6301원), 기아차(3만1849원), 현대차(3만1507원), 포스코(3만137원)도 평균 시급이 3만 원을 넘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시간당 급여 대비 매출 배수가 낮을수록 대체로 급여 수준도 낮다”면서 “시급이 상위권인 자동차업 직원의 시간당 매출은 26만8691원으로 급여 대비 매출 배수가 9.6배에 불과하고 전자, 통신도 평균에 못 미치는 등 예외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도 사람인 ‘합격스펙’과 ‘연봉정보’ 서비스를 기반으로 상반기 구직자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입사하고 싶은 기업 TOP 10’의 사원 평균연봉과 스펙을 분석한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입사 선호 Top10 대기업 4년대졸 사원의 평균연봉은 ▲현대자동차가 5465만 원으로 1위였다. 그 다음은 ▲SK이노베이션(4752만 원)이 2위, ▲한국전력공사(4539만 원)가 3위를 가져갔다.

나머지 평균 연봉은 ▲SK하이닉스(4488만 원), ▲LG전자(4394만 원), ▲포스코(4324만 원), ▲삼성전자(4290만 원), ▲한국도로공사(3939만 원), ▲한국가스공사(3626만 원), ▲CJ제일제당(3461만 원) 순이었다.

기업 전체의 평균연봉은 SK이노베이션(6738만 원)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삼성전자(6337만 원), SK하이닉스(6054만 원) 순이었다. 방상욱 사람인 이사는 “채용 관련 정보 공유를 더욱 활성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기업이 아닌 공기업 가운데서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3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전력기술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전력기술의 2017년 기준 평균 급여는 9228만 원이었다. 2위에 오른 한국서부발전도 9150만 원으로 높은 평균 급여액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마사회(8979만 원) ▲ 한국동서발전(8950만 원) 순이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연봉 상위 10명 중 6명이 총수 일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6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사람은 모두 삼성 소속 임원이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미·일 3국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들의 지난해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명 중 6명이 총수 일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244억 원으로 최고경영자 연봉 서열 1위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152억 원·2위)을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09억 원·3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80억 원·5위), 허창수 GS 회장(73억 원·7위), 조양호 한진 회장(66억 원·8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62억 원·9위) 등이 10위권에 자리했다.

전문 경영인보다 역시 재벌이…

일본은 10명 전원, 미국은 8명이 전문 경영인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들이 여전히 경영과 보수 측면에서 총수 일가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권오현 회장 외에도 10위권 에 들어간 사람 중 총수 일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은 삼성전자의 신종균 부회장(84억 원·4위)·윤부근 부회장(77억 원·6위)·삼성물산 최치훈 사장(58억 원·10위) 등 삼성그룹 소속 임원들이었다.

한편 우리나라 연봉 상위 10명은 지난해 총 1006억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상위 10명이 총 509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5배 수준에 달했고, 일본은 총 1306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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