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로벌 외교 역량·종합 행정 능력·세대 통합 가능 후보”

“총선 1년 전 ‘공천 기준’ 마련해 불이익 없도록 할 것”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신(新)친문’을 자처하는 송영길(인천 계양구을·3선) 의원은 경쟁자인 이해찬·김진표 의원과 비교해 본인은 ▲글로벌 외교 역량과 ▲종합 행정 능력을 갖췄고, ▲세대 통합을 이뤄 낼 후보라고 역설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의 중요성에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가운데 송 의원은 ‘협치의 현실화’를 위해 “야당과 수시로 소주 한잔 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한편, 송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당권 주자로서가 아니라 대권 주자로서 얘기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남북경협이나 신북방경제 등 제가 역할을 했던 역할들이 부각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통합하고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김 의원에게 사전 인터뷰 질의서를 보내 지난 2일 받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8.25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섰다. 지난 선거에 이어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는데 본인이 차기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新)한반도 경제구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글로벌 외교 역량과 한반도 전체에 대한 전략적 능력을 갖춘 후보다. 둘째, 저는 인천광역시장을 거친 종합 행정 능력을 갖춘 유일한 후보다. 당을 존재감 있게 만들고 내각을 일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하여 당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 셋째, 제 나이가 딱 63년생 56세인데, 세대를 통합할 수 있는 딱 국회의원 평균 나이다. 또 제가 호남 출신이다 보니까 영호남을 통합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의 경험을 갖췄던 만큼 비문, 친문을 넘어 세대 통합과 지역 통합을 이뤄낼 후보다.
 
-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라디오에 나와 송 후보의 단점과 관련해 이렇게 발언했다. ‘외교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지만 다른 부분에선 안정성이 떨어진다’, ‘당권 주자로서가 아니라 대권 주자로서 얘기하는 것 같다’ 등. 이에 대한 입장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아 남북경협이나 신북방경제 등 제가 역할을 했던 역할들이 부각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이지스함이 돼서 성공하는 정부 그리고 통합하고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저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행정 경험도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내각이 일을 하게 만들려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부처 장관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을 시킬 수가 있다. 인천시장 시절 실국장회의에서 시의원들이 시정 질의를 하면 되돌아 보게되고 행정의 허점들이 보였다. 정부의 정책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실질적으로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 차기 총선 공천권으로 인해 친문 주류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각종 선거에서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는 큰 사안이다.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을 위해서는 적어도 선거 1년 전에 공천 기준을 마련해 당대표가 공천 기준을 바꾸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공천심사위원회를 객관적으로 구성해 누굴 찍고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을 강화할 것이다.
 
- 민주당의 제1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이를 위한 해법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 나아가 진정한 국민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맡아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을 통해 국민의 요구와 이해를 녹여내는 정책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확한 정책 목표를 세우고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이 주거비용과 사교육비다. 획기적인 발상으로 집값의 10%만 지불하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와 협력해 구체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 너도 나도 ‘협치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다. 개혁입법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협치의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
 
▲이승만 대통령이 막 집권했을 때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을 임명했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그 이유가 농지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하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결단을 한 거고, 또 죽산조차도 그 보수 내각의 정치적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수용했다.
 
이유는 자신이 이승만을 지지하진 않지만 농림부 장관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농지개혁을 완수해야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이것 때문에 두 의사가 합치돼서 농지개혁을 이뤘기 때문에 우리가 공산화가 안 됐다. 남로당이 대중적 지지의 토대를 잃어버린 게 농지개혁 때문에 잃었던 것이고, 6.25를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힘도 농지개혁에 있었다.
 
당대표의 임무는 당내·당청 간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여야 협치를 이끌어 내는 데 있다. 마음 비워 놓고 대화하고 저녁에 식사도 하고 소주도 한잔 하면서 수시로 야당과 대화해 타협점을 찾겠다.
 
- 최근 청와대에서 ‘협치 내각’이란 표현을 쓰면서 야당과의 사실상 연정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야당에선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한 송 후보의 입장은.
 
▲다양한 형태의 연정은 가능하다고 본다. 통합을 위한 통합보다는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통합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 장관 자리 나눠 먹기식이 아닌, 김대중 대통령이 추구한 햇볕정책과 한반도 평화 철학, 정의당이 추구하는 노동의 가치, 갑질 횡포 근절 등 사회개혁적 철학 등 공통분모를 찾아 해당 분야 장관을 제의하고 수용하면서 협력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 당정청 관계는 어떻게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민생 현장과 국가적 현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각 부 장관 내각들이 책임지고 일을 하려면 당이 내각을 뒷받침해서 내각이 전면에서 성과를 내도록 해야한다. 정당 정책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확장적 정책을 펴고 긴밀히 협의하도록 하겠다.
 
- 끝으로 못다한 말이나 강조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여러분,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켜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에게 큰 지지를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대통령 말씀처럼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겸허하게 받아 안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능함으로 성과를 내는 민주당 정부, 문재인 정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아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외부의 위험요소와 위기에 대응하고 국민적 통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희들이 더 솔직하게 국민들께 모든 걸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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