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9·2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지낸 손 전 위원장의 출마 소식으로 바른미래당의 9·2 전당대회 경쟁구도는 물론 정계개편 향방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5일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전 위원장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8일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째 날이다. 손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 도전 배경과 포부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대표의 공백을 메울 중량감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 전 위원장은 당 안팎의 거듭된 출마 요청에 최근까지 출마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는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고 최근엔 전남 폭염 피해 농가를 방문하는 등의 민생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4선 의원 출신에다 경기지사, 제1야당 대표 등을 지낸 손 전 위원장의 등판 예고로 바른미래당의 당권 경쟁 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장성민 전 의원,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이하 국민의당 계열)과 하태경 의원, 이준석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바른정당 계열)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손 전 위원장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바른미래당의 당권 경쟁 구도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른미래당에서는 하태경 의원, 장성민·김영환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권은희 의원, 이준석 서울 노원구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대교체론’과 ‘안심(安心)’이 초반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참석한 ‘미래사무실 회동’에서 손 전 위원장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안심이 손학규에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장성민 전 의원은 “이 당이 안심팔이에 성공한 올드보이들이 우두머리가 된 과두정당이 된다면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없다”며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9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실시한다. 후보자가 8명을 넘을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해 본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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