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경영권방어’를 자신했다. 현 회장은 최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금감위가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에 대한 처분명령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문제가 매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증권거래선물위원회가 `‘5%룰’을 위반한 KCC측의 지분에 대해 처분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후 적대적 M&A(인수·합병)가 진행되더라도 금융당국에서 할 말이 없어질 것이라는 게 현 회장의 설명.또 현 회장은 “지분처분명령이 내려질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승리는 이뤄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범현대가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상영 명예회장과 관련, 현 회장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먼저 화해를 시도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현재 혜화동 현대엘리베이터 서울사무소에서 집무중인 현 회장은 조만간 적선동 현대상선으로 사무실을 이전, 그룹 지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한편 KCC측에 의해 해외매각설이 나돌았던 현대상선은 오는 3월 말까지 자사주 12%를 전량매각해 1,300억원대의 외자유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상선이 외환은행, 하나은행과 체결한 자사주펀드 신탁계약이 오는 3월 26일로 만료됨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다.

현대상선은 이를 위해 조디악을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들과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조디악은 KCC가 현대상선의 해외매각주체라고 제기했던 영국계 선박회사.당시 현대상선은 KCC측의 주장에 대해 “자사주 매각은 증권거래법 관련규정에 따라 재무구조 건전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었다.현재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15.16%). 현대상선측이 매각할 예정인 12%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주주는 단번에 현대상선의 2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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