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2대 주주인 소버린의 행보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문적 투기 집단 혹은 기업사냥꾼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그 동안 정부가 하지 못했던 한국 재벌 집단의 투명 경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소버린은 그 동안 수차례 언론을 통해 ‘주주이익에 부합되는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주주로서의 권리’이며, SK 경영권 장악에는 관심이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소버린 측은 지금까지 M&A를 추진한 전례가 없으며, 자산운용회사가 세계 2대 정유회사를 경영할 노하우도 없다며, 경영권 장악 의도에 대해 부인해 온 것.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소버린에 대한견해가 엇갈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태원 회장 퇴진 요구와 5명의 이사 후보 추천 등 그간 소버린의 행보는 사실상 경영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소버린은 SK(주)의 주가가 오르는 지난 1년 동안,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며, 소버린을 단순 투기 집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SK노조와 참여연대 등 그 동안 최태원 회장의 경영 실책을 줄기차게 지적해 온 단체들도 소버린의 경영개선 노력은 찬성하나, ‘경영권 장악 의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소버린에 대한 평가는 확연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소버린은 결국 투자이익만 챙겨 국가 기간산업을 흔들어 놓고 빠질 것’이라며 혹평하는 주주들이 있었던 반면, ‘부도덕한 이사 퇴진 및 경영 구조 개선에 노력하는 소버린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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