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베스트는 그 동안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현재 (주)벽산 지분 43.68%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총 44.93%정도의 지분을 보유, 아이베스트에 약 1.35% 포인트 앞서고 있다. 문제는 김 회장 측 우호지분 중 벽산건설의 지분이 22.91%라는 것이다. 따라서 채권단이 보유한 51%에 달하는 벽산건설 지분은 벽산그룹의 경영권 향방을 움켜쥔 뜨거운 감자다. 현 구조대로라면 이를 차지하는 쪽이 실질적으로 (주)벽산과 벽산건설을 모두 지배하게 된다.때문에 만약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김 회장 일가에 매각하지 않고, 공개매각하게 된다면 향후 벽산그룹의 경영권 다툼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벽산 측은 김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 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면, 아이베스트 측은 2000년부터 (주)벽산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며, 부실 경영의 책임을 따지는 것도 주주로서의 권리행사라는 설명이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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