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안전 점검 관리…계절별로 다르다

-고온일 때도 ‘적정 공기압’ 상시 유지해야 안전
-타이어 공기압, 한 달에 한번 점검하는 습관 들여야

무더운 날씨 속 장거리 운행은 자동차와 타이어에도 스트레스다. 특히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어 타이어 불량으로 인한 사고도 예년보다 증가했다. 타이어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4배 이상 높을 정도로 위험하다. 특히 올해와 같이 폭염이 길어진 경우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생기는 펑크 등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름철은 물론 기후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도 장거리 운전 나서기 전에는 타이어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경기 평택시 송탄나들목을 지나던 화물차가 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는 타이어의 과다 마모로 인한 파열이 원인이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KOTMA) 조사에 따르면 타이어 공기압 불량은 2016년 12.3%(전체 2420개 중 297개), 2017년 20.9% (1652개 중 346개)로 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공기압 정비 불량이 전체 정비 불량의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98명 중 55%(220명)는 본인 차량의 적정 공기압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또한 기온이 높을 때 공기압을 낮춰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운전자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여름철에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이 타이어 전문가의 조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라며, 따라서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10대 중 1대, 타이어 정비 불량한 상태로 운행
 
실제로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 저항이 커지고, 접지 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또한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치는 현상과 같은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도 더 커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 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푼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쉽게 손상될 뿐만 아니라 중앙 부분에서 이상 조기 마모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는 장거리 운행 중 자동차가 받는 하중이 평상시보다 크고, 고온 다습한 날씨에 타이어가 받는 부담도 커진다.
 
따라서 고온일 때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 공기압'이 상시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관리 요령이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타이어가 전체적으로 균일한 마모를 유도해 타이어의 수명 연장과 함께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프리미엄 수입 타이어 브랜드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타이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점검 받은 총 1294대의 차량 중 약 26.1% (338대)가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에서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 불량은 전체 조사 차량 중 12.3%(160대)를 차지했다. 이는 운행 중인 자동차 10대 중 1대가 타이어 공기압이 불량한 상태로 운전하고 있는 셈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도 차량 매뉴얼이 권장하는 타이어 공기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은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해 부족한 공기압을 보충해 주고, 과도한 공기압은 빼 주는 것이 안전하다.
 
환절기에 필요한 타이어 자가 점검 방법
 
타이어 공기압을 검사할 때는 타이어가 차가운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차가운 상태‘란 적어도 운전한 지 세 시간이 지났거나 적정 속력으로 1마일(약 1.609 km) 이하를 달린 상태를 말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를 매 8000km 주행했을 때마다 타이어 위치를 바꿔줄 것을 추천하고 있다.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가 균일해지고 타이어 성능과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서비스센터에는 측정기를 통해 타이어 트레드 홈 깊이를 정확히 잴 수 있지만, 굳이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더라도 운전자가 직접 트레드 홈 깊이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브리지스톤 코리아는 마모 한계선으로 확인하는 것과 100원짜리 동전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트레드가 마모되면서 마모 한계선이 점점 노출되고, 한계선이 트레드와 높이가 같아지면 교체할 때가 된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트레드 홈에 넣고, 동전의 이순신 장군 감투가 트레드 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면 마모 정도가 양호한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겨울용 타이어는 7도 이하에서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발됐으며 일반타이어보다 부드러운 타이어를 사용해 접지력과 견인력을 최대한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계절별로 타이어를 바꿀 경우, 보관이 쉽지 않다면 타이어 업체가 운영하는 보관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타이어뿐만 아니라 와이퍼도 계절이 바뀌면서 온도 변화로 인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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