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 추간판 탈출증>

최근 컴퓨터의 다용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목 관련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인간이 직립보행하면서 척추에 주기적으로 압박을 가하다 보니 타 척추동물에 비해서 척추 쪽에 생기는 질환이 다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특히 경추는  현대에 들어와서 생활습관의 변화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 중 비교적 증세가 심하면서 치료하기도 힘든 질환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경추 신경근이 추간판에 의해 압박 또는 자극됨으로써 경막이나 신경근 압박으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단순한 목의 통증에서 팔의 증상을 동반한 목의 통증으로 변화한다. 상지의 증상은 감각저하(paresthesia), 감각이상(dysesthesia) 통증 그리고 근력의 약화를 포함한다. 증상은 침범되는 신경근에 따라 달라지지만 신경근의 지배 영역이 중첩되기 때문에 고유 영역을 결정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깨관절의 통증, 견갑골 내측을 따라 방사되는 통증, 가슴의 통증, 상완부 및 전완부의 동통과 근력 약화, 수지 감각의 둔화 등이 있다. 흔히 경추 추간판의 퇴행성 병변이 존재하거나 또는 여기에 외상이 가해졌을 때 잘 발생하며, 추간판의 변성 및 전위에 의한 연성 탈출증과 추골체에서 발생하는 골증식체에 의한 경성 탈출증으로 나눌 수 있다. 연성 추간판 탈출증은 어느 연령 층에서나 올 수 있으나 외상과 관계가 깊고, 수핵의 탈출 방향은 후중앙이나 후측방으로 전위를 일으켜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경성 추간판 탈출증은 척주의 퇴행성 변화, 즉 노화로 인해 뼈가 울퉁불퉁해지기 시작되는 50대부터 발생하고 증상은 만성형으로  Luschka 관절 상하에서 추간공의 협착을 초래하는 것과 추골체 후연에서 척추강 협착을 초래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 및 추체 후연의 골극 형성 등의 해부병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경추부 동통과 원위부의 감각이상, 견관절의 통증, 상완부 및 전완부의 동통과 근력 약화, 수지 감각의 둔화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2011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양방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수는 약 5만 명, 한방 의료기관도 약 4천 명에 이른다. 양방 요양급여비용은 연간 약 1273억 원 이상, 한방은 약 68억 원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양방 의료기관 기준 다발생 순위 36위, 한방 기준 다발생 순위에서 12위로 입원치료 비율이 높은 편이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구분되는데, 보존적 치료로는 근경련 및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안정, 보조기를 사용한 국소 고정, 냉온찜질과 소염 진통제의 투여가 있다. 수술은 약 6~12주간의 보존적인 치료를 하여도 효과가 없거나, 동통이 자주 발생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하고 환자의 5~10%만이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여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전방 추체간 유합술을 시행한 374명을 10년간 경과 관찰한 결과 해마다 약 2.9%에서 증상이 재발되었다고 보고하는 등 수술로 인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단점도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유합술 없는 전방 혹은 후방 감압술, 전방 유합술을 포함한 전방 추간판 제거술 등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이러한 수술시 합병증으로는 식도 손상, 경동맥 손상, 추골동맥 손상, 척수 손상 그리고 가장 흔한 손상인 신경근 손상이 보고되었고, 하나 또는 그 이상 분절의 안정성이 파괴되어 경추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항강(項强), 견배통(肩背痛), 견비통(肩臂痛), 경항통(頸項痛) 등의 범주에 속하며, 외상(外傷), 노상(勞傷), 외감풍한습(外感風寒濕), 기혈운동불서(氣血運動不緖), 기체혈어(氣滯血瘀) 등의 원인에 의해 맥락불통(脈絡不通), 기혈운동불창(氣血運動不暢)되어 근(筋), 골(骨), 관절(關節)에 동통(疼痛)과 마목(痲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노화로 인해 근골이 자양을 받지 못하거나 외상으로 경항부의 기혈 운행이 원활치 못하게 되어 감각 이상과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약물요법, 침구요법, 약침요법, 추나요법 등의 요법을 시행한다. 최근 직접적으로 인대 등을 치료하여 큰 효과를 보는 침도요법이 다각적인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면 50대 이상에서는 약 25~50%,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75~85%에서 추간판의 퇴행성 손상이 발견될 정도로 척추는 압박을 받지만 방사선 감사와 증상과의 일치성이 있어야만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병명을 붙이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할 수 있다. 요즘 방사선 검사의 남발로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병명이 다발되고 있으나, 방사선 검사를 하고 그 결과 추간판에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증상과 맞지 않으면 단순 근육통이기 때문에 오해하면 안 된다. 일정 정도 나이를 넘어서 검사를 하면 대부분은 디스크의 변성이 보이나 증상이  이것 때문에 일어나는지는 더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목디스크 병은 일상생활에서 예방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경직된 목의 긴장을 주기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경직된 자세에서 고정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1시간에 10분 정도는 목 운동과 관련된 체조를 꾸준히 해주면 목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면 시에는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는 피하고 목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팔저림을 동반할 경우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한 상황임을 자각해야 한다. 만약 목디스크로 진단된 경우에는 70% 이상의 환자가 약물 요법, 주사요법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소극적 자세로 치료에 임한다면 간단히 고칠 수 있는 병을 키우는 셈이 되니 적극즉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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