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이 EBS 수능방송 실시 이후 자체적으로 인터넷 수능방송을 시작해 인근 학원가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수능방송을 지난 4월 EBS가 시작한데 이어 강남구청에서 인터넷을 통한 수능방송을 실시함에 따라 강남의 학원가들이 반기를 들고 있는 것.강남구청은 유명 학원강사를 영입하여 인터넷(www.ingang.go.kr)을 통해 EBS의 수능방송과 별도로 이달부터 인터넷 수능강의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대해 강남지역의 학원 원장으로 구성된 학원총연합회 강남지부는 최근 강남인터넷방송국 앞에서 강남구청의 인터넷 수능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강남지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 4월부터 EBS 수능방송이 실시되고 있는데 강남구청이 학원강사까지 영입해 자체적으로 인터넷 수능방송을 하는 것은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남일대의 유명 학원가에서는 강남구청의 인터넷 수능방송 실시에 대해 ‘특정 학원 및 강사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강남구청 한 관계자는 “EBS 수능방송을 교육부에서 기획하기 이전부터 강남구청에서는 인터넷 수능방송을 준비해왔다”며 “그동안 많은 비용을 들여 준비했고 사교육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저렴하게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저소득층 자녀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남구청의 수능방송을 듣기 위해서는 연회비 5000원을 납부하고 무료 ID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구청측은 전국 영세민 가정의 고3 수험생 3만7800여명에게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ID를 발급하기로 했다. 또한 강남구 관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정의 고3 수험생 274명에게는 인터넷 상으로 제공되는 PDF 파일 외에 책으로 발간된 교재를 무료로 주기로 했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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