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경남 사천시가 111년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사망자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늘막 설치, 도로 살수, 대형얼음 비치 등 쿨(cool)한 아이템으로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시는 지난 6일 496개 승강장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100개 승강장에 파란색 양산을 3 10개씩 비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햇빛 차단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버스 승강장 체감온도 저감 양산’으로 비치된 양산을 버스 대기 중에 사용하고, 사용 후 다시 양산 꽂이함에 꽂아 다음 승객이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 대부분 시민들이 폭염으로 달궈진 버스 승강장 안보다는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햇빛에 노출되는 실정인데, 양산으로 햇빛을 차단하면 체감온도가 3~7도 가량 낮아진다.
  또 도심 열섬효과 완화를 위해 사천소방서와 합동으로 폭염예방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변, 마을진입로, 경로당, 공장 등을 대상으로 물 뿌리기 작업을 실시하여 노면 지열을 낮추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로변의 복사열을 감소시켜 열섬효과를 완화한 것은 물론 도로재 비산먼지 제거와 함께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장면을 연출, 더위에 지친 시민들과 취약계층, 차량 운전자들에게 청량감을 더해줬다.

소방서 살수차는 골목길, 경로당 등 소규모 시설에 62회에 걸쳐 물을 뿌렸고, 사설 살수차는 주요 시가지, 재래시장, 삼천포대교공원 등 다중집합장소 등에 24회 264ton의 물을 뿌렸다.
  특히, 횡단보도, 교통섬 등 폭염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대형 그늘막 4개를 설치하고 빠른 시일 내에 2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무더위에 지친 횡단보도 이용자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이 그늘막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이식 파라솔 형으로 미관이 우수하고 지면에 단단히 고정돼 안전성이 높다.

이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다중집합 장소에 무더위를 해소해 줄 30kg 대형 사각얼음을 40개 비치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
  무더위에 지쳐있던 시민들은 대형 얼음을 손으로 만지기도 하면서 더위를 식혔다. 비치된 얼음은 완전히 녹기까지 5 ~ 6시간이 걸린다.

시는 이보다 앞선 지난 7월부터 여름철 특별 재난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폭염대비 시민행동요령 홍보 강화하는 한편 경로당, 마을회관 등 무더위쉼터 292개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이 경로당을 돌며, 냉방시설 가동 점검과 함께 폭염대비 안전 수칙 등을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물놀이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우천유원지 등 자원발생유원지 4곳을 대상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 및 기간제 근로자 상시 근무를 통해 안전지도를 해오고 있다. 휴일에는 물놀이 전담 비상근무를 하고, 안전발생 우려지역 현장 순찰을 1일 2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방재시설(배수펌프장 9개소) 및 예·경보시설(82곳) 상시 작동체계 유지를 유지하고, 각종 공사장 피해예방 조치를 진행했다. 그동안 자율방재단 및 시민안전봉사대원을 통하여 여름철 재난대비 홍보활동을 병행해왔다.

사천시 관계자는 “당분간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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