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협의회가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에 대해 "비상식적인 부당한 감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DIGST에 따르면  교수협의회는 정부 지원과 감독을 받는 DGIST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한달여 기간동안 감사를 실시하자 대학이 큰 어려움에  빠졌다며 성명서를 내고 "과기부의 비상식적인 감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7월부터 한 달 이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며 "이런 감사 행렬은 DGIST 행정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있으며 연구와 인재양성 노력 또한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지난 14일 감사관과의 면담을 요청해 감사의 사유 및 주된 쟁점들은 무엇인지, 감사 과정에서 총장 사임과 관련된 압박이 있었는지, 감사 내용에 함구령을 내리고 비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으나 사임 압박을 한 적이 없었다는 단언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총장 사임 압박이 없었다는 감사관의 언급은 대학본부 관계자들과 관련 행정원들의 진술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루빨리 대학이 정상화되고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과기부의 DGIST에 대한 비상식적인 감사 즉각 중단, 대학으로서의 과기원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학 안팎에서는 펠로우(fellow) 직위 연장 과정의 절차적 문제, 교내 연구센터의 연구원 인센티브 배분 문제, 교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잡음 등으로 손상혁(65)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감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임기 4년으로 지난해 3월 취임한 손 총장은 지난 10일 오후 과기부의 감사를 받다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또 계속된 감사로 대학 행정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처장급 이상 보직자 11명 중 10명이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처장급 보직자의 사퇴서는 손 총장이 병상에서 반려했다.

교수협의회는 "일방적인 제보를 근거로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장을 압박해 사임을 종용하는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4년 국책연구기관으로 설립된 DGIST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과정, 2014년 학부과정을 개설한 연구중심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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