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주말 서울 한복판에서 '성(性) 편파 수사·판결'을 규탄하는 목적으로 개최된 집회에 함께한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폭로한 선례가 잘못 쓰일까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뜻을 모았다.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시민행동)' 주최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집회 참석자들은 남성과 여성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꾸려졌다.
 
많은 참석자들은 지난 14일 수행비서였던 김지은(33)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무죄 판결 이후 미투 운동 자체가 한풀 꺾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먼저 젊은 여성층들은 김 씨를 피해자로 보고 그 심경에 공감한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장년층에 가까운 여성들의 경우 이번 재판이 남성 중심적으로 해석됐다는 점, 남성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다는 점을 주된 집회 참석 이유로 꼽았다.
 
집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연사 발언 등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10분쯤부터 광화문광장 쪽으로 사법부를 규탄하는 구호 등을 외치면서 가두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 복귀 이후 현수막 찢기 행사와 공연 등을 진행하고 8시 30분까지 자유발언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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