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마다 상이… 송영길‧김진표 우세 결과도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가 쏟아지면서 막판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당초 이해찬 후보가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송영길‧김진표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기 때문.
 
‘친노·친문 좌장’ 격인 이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주요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2차례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3명(95%신뢰 수준 ±2.2%p·응답률 11.2%)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가 32.0%로 송 후보(21.9%)와 김 후보(21.1%)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권리당원(168명)과 일반당원(180명)을 포함한 민주당 당원(348명·±5.3%p)에서도 이 후보가 38.5%를 얻어 김 후보(28.7%)와 송 후보(18.3%)로 꺾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인 일반 국민(1234명·±2.8%p)에서도 이 후보가 35.6%로 김 후보 (20.5%)와 송 후보(20.4%)를 앞섰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유권자 2012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여론조사(95% ±2.2%p·응답률 11.3%)에서도 31.8%를 얻어 김 후보(22.4%)와 송 후보(21.6%)를 앞섰다.
 
민주당 당원(339명·95%±5.3%p)에서도 이 후보가 37.8%로 1위를 유지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각각 28.3%와 22.9%에 그쳤다. 당 지지층(1056명· 95%±3.0%)에서도 이 후보가 38.5%로 송 후보(22.3%)와 김 후보(21.4%)를 꺾었다.
 
리얼미터는 지난 16일 2차 여론조사를 공표하면서 “당원에서 이 후보가 1강, 김 후보가 1중, 송 후보가 1약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결국 국민 여론보다는 당심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친문 주류’인 전해철 의원의 지원을 받는 김 후보는 ‘당심(黨心)’을 강조한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열흘 사이 실시된 모든 권리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1위인 여론조사도 있지만 그건 일반 국민여론조사”라고 평가절하했다.
 
실제 알앤써치가 지난 16일 데일리안의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328명(가중 2000명)(95%±2.0%p·응답률 5.6%)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권리당원(258명)에서는 김 후보가 38.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 후보가 35.4%로 바짝 뒤를 쫓았고 송 후보(13.8%)는 3위에 그쳤다.
 
알앤써치는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 방식을 감안하면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新) 친문’을 내건 송 후보도 한 기관의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김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송 의원 측은 이를 토대로 이 의원의 대세론이 깨지고 송 의원의 대세론이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8~19일 쿠키뉴스의 의뢰로 만19세 이상 민주당 당원 687명(95% ±3.70%p·응답률 1.7%)를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하느냐’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7.4%가 송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는 33.2%, 김 후보는 22.6%로 조사됐다.

당권 주자인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의 70% 가량이 이 지역에 등록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송 후보는 서울(40.0%), 광주·전라(46.1%), 이 후보는 대전·세종·충청(55.0%), 대구·경북(37.5%) 강원·제주(37.5%), 김 후보는 경기·인천(37.4%)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송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34.4%로 김 후보(31.3%)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와 알앤써치, 조앤씨앤아이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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