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160;남동공단&#160;세일전자&#160;화재 현장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사측의 업무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인천광역수사대와 인천논현경찰서는 합동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경찰은 22일 세일전자 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업무상과실치사상과 화재예방소방시설법 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독성 연기로 상당수가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22일 오전 10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에 입주한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건물 4층에서 화재가 일어나 15명의 사상자를 내고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만인 오후 5시 35분께 완전 진화됐다. 

사망자 7명 가운데 5명은 4층 전산실에서 화재를 진화중인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2명은 연기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직원 4명이 불을 피해 4층 창문을 통해 뛰어 내리다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2명이 숨졌다.

한편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은 유족들의 오열과 통곡으로 '눈물바다'였다. 

장례식장 로비에 부착된 안내표를 확인한 유족들 일부는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화마로 한날한시에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딸을 잃은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엄마가 된 딸을 떠나보낸 유족 A씨의 사연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씨는 "믿기지 않는다. 황망하다"며 "엄마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일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서 걸려온 언니의 전화를 받지 못한 B씨도 비통함에 눈물을 흘렸다.

먹먹한 목소리로 말문을 연 B씨는 "언니가 불이 났을때 나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화기가 터지지 않아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2년도 안된 딸의 사망소식을 듣고 온 유족 C씨도 허탈함에 고개를 떨궜다.

C씨 부모는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이도 어린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은 회사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세일전자 회사 관계자들은 이날 화재 발생 반나절이 지나서야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인천시는 이번 화재 사고 참사자들의 합동분향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유족들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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