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경련 회장을 보면 당시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알 수 있다.지난 61년 초대 회장인 고 이병철 회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회장, 구자경 회장, 최종현 회장, 김우중 회장, 손길승 회장 등이 전경련 총수로서 역할을 했다.하지만 당대 최고의 재계 인물로 꼽히고 있는 이건희 회장은 그동안 여러번 전경련 회장으로 거론됐지만 매번 완강히 거부해왔다.지난해 손길승 전 SK 회장이 SK사태로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무성한 소문만 만들어 놓은 채 이건희 회장은 부회장으로 머물렀다.하지만 이번에는 이건희 회장이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개혁에 대응하기 위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경련 총수 자리를 거부했던 이 회장이 공개석상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현정부의 지나친 규제 등에 대한 발언을 하는 경우가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재계의 추천을 받아들여 전경련 회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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