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임기를 한달여 남겨두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이 좌절됐다. 이에 따라 김 행장 후임으로 누가 오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행장 옹호파들의 경우 은행 내부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내부 인사를 적극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외부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후계자 선출을 위해 필요에 따라 1년 정도 연임하겠다’며 연임 의지를 밝혔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결국 정부의 칼질에 옷을 벗게 됐다.김 정태 행장의 연임 불가가 확정되자 재계의 관심은 후임 국민은행장 후보에 쏠리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이기 때문에 후임 국민은행장은 이미 제한된 범위 내에서 몇몇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일단 10월말까지 김 행장이 행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민은행 내부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내부인사를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현재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내부인사는 윤종규 부행장과 이성규 부행장이다.우선 김 행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내부인사는 윤종규 부행장이다.윤 부행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징계조치를 받기는 했지만 이것이 행장 후보에 대한 결격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김 행장이 적극적으로 밀어줄 경우 내부인사로서는 윤 부행장이 유력시되고 있다.또한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성규 부행장도 차기 행장으로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이헌재 부총리는 “IMF 이후 금융기관 CEO를 외부인사로 하는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이 생겼지만 이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 부행장이 행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2명의 부행장 이외에 최범수 CB설립추진위원장도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지난 10일 금감원의 징계가 확정되자 국민은행 행추위에서는 차기 행장을 뽑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김 행장에 이은 후임 행장 선출에 대해 구체적인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내부인사 선출도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한편 재계에서는 내부인사보다는 외부인사가 등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외부인사 중에서는 은행권 출신 유명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외국투자자들을 고려해 외국인사 영입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현재 심훈 부산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홍석주 한국증권금융사장, 이덕훈 금융통화위원, 김상훈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이외에 금융권에서는 윤경희 ABN암로 한국대표,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손성원 미국 웰스파고은행 부행장 등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러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 중에서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심훈 부산은행장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정태 행장이 징계를 받지 않았을 경우 차기 유력 후보는 윤종규 부행장이었다”며 “외부인사로서는 심훈 행장이 그동안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 줬고 연고지도 부산이라는 점에서 차기 행장으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차기 행장을 두고 행장 선출의 공식 기구인 국민은행 행추위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