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가정보원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가 북미 양국의 요구가 충돌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결과라고 28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방북 취소에 대해 김 의원은 “폼페이오가 왜 북한 방문을 안 가게 됐냐고 물었을 때 국정원장은 북한의 경우 선 종전 선언 채택을 요구했고 미국은 선 비핵화 선언을 하라는 것이 충돌됐기 때문에 못 가게 됐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장이 ‘미국에서는 비핵화 리스트를 요구하고 있고 북한에서는 종전 선언을 먼저 하라고 요구했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종전 선언에 미군 철수가 들어간 거 아니냐’고 의원이 물었을 때 국정원장은 ‘답변할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특히 국정원은 ‘비핵화’ 의미에 대해 북한의 핵탄두 전체 폐기가 목표이지만, 1차 목표로 최소 전체 핵의 60%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정원의 비핵화 1차 목표와 관련해 구체성은 없었다”면서도 “의원들이 ‘핵탄두가 100개가 있다면 60개를 제거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국정원장이 ‘그 정도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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