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이틀간 거세게 내리던 비로 서울 도심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 지역에서 총 700건의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고 30일 전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서울 지역에서 시설물 안전조치 및 배수지원 출동건수는 총 21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수지원은 181건, 안전조치 등은 38건으로 나타났다. 또 인명구조 활동을 통해 34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도 했다.
 
많은 양의 폭우로 하천 주변에 위치한 주택이나 상가 등의 침수 피해도 698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양천·강동구 지역에서는 지하주택 침수피해가 680건 있었다. 강북·도봉·노원지역에서는 지하상가 등 침수피해가 18건 접수됐다.

담장이 붕괴된 사고도 4건 있었으며 축대가 붕괴된 피해도 1건 발생했다.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도로가 침수돼 차량도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한 개화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운전 중이던 SUV차량이 시동이 꺼져 한때 고립됐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출동해 탑승자 4명 전원 구조하고 차량을 안전지대로 이동 조치시켰다.
 
또 동부간선도로(월릉교 하단)에서는 차량 5대가 물에 침수됐다. 이 피해로 A(49)씨 1명이 숨졌으며 7명이 구조 조치됐다. 강서공영차고지 진출입 지하통로에서는 차량 2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빗속에서도 누전 등으로 의심되는 화재도 일어났다.

전날 오전 8시 44분경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상가건물에서는 지하1층 물탱크실의 배전반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36명이 대피하는 소란이 있었다.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이재민도 생겨났다. 서울 은평구 46세대 57명, 도봉구 6세대 14명이 귀가하지 못한 채 인근 주민센터 등에서 응급구호물품과 취사도구 등을 지원받아 숙식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호우로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총 999.0㎜이다. 평균적으로 한해 내리는 강수량인 1163.4㎜의 86%에 이르는 수치다.
 
이날까지 서울지역 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도봉구로 총 496.0㎜의 비가 왔다. 도봉구에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40분~오후 11시 39분까지 77.5mm가 오면서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갱신했다.
 
기습폭우가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강원도에 몰리면서 누적 강수량이 500㎜를 넘는 곳도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강수량은 고양 주교동 564.5㎜, 서울 도봉구 540.5㎜, 의정부 506.0㎜, 김포 470.0㎜, 포천시 관인면 466.0㎜, 연천군 중면 448.5㎜, 철원군 동송읍 437.0㎜, 동두천 하봉암동 435.0㎜, 파주시 적성면 381.0㎜ 등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