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에서 인정한 키 성장 원료, 대학 한방병원에서 키 성장 효과 입증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또래보다 키가 작은 초등학생은 언제나 맨 앞자리 차지다. 친구들이 ‘꼬마’라고 놀리거나 ‘동생 같다’는 소리를 할때 상처를 받는다. ‘왜 나만 키가 작냐’며 엄마한테 투정을 부리지만 대책이 마땅치 않다.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큰 스트레스다. 작은 키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교우관계나 학습능력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키는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 요인은 인위적으로 극복할 수 없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77%는 아이의 키를 크게 하려는 노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의 키는 영양ㆍ운동ㆍ수면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을 바꿔주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후천적인 노력으로 ‘숨은 키’를 찾아낼 수 있다.
 
키 성장의 핵심은 성장호르몬이다.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돼야 한다. 성장호르몬과 성장인자, 상장단백질의 생성, 결합이 중요하다. 현재 성장을 돕는 방법으로는 성장호르몬 주사,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쉽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다. 하지만 어린이 성장ㆍ발육을 표방하는 제품들 가운데, 키 성장과 안정성을 입증 받은 제품은 드물다. 과학적으로 효능ㆍ효과가 입증된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제품이 많다. 캔디류ㆍ기타가공품 등의 일반식품을 마치 키 성장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원료는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있다. 황기, 가시오갈피, 한속단으로 구성됐다. 기능성 소재 개발 기업인 뉴메드가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관련 문헌에서 어린이 성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된 약재를 선별해 개발한 것이다. 이 성분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황기ㆍ가시오갈피ㆍ속단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건강을 위해 사용해 온 전통 원료이다. 이 세 원료의 복합물은 혈중 성장인자 IGF-1 및 성장호르몬결합단백질 IGFBP-3의 농도를 높여 성장을 촉진한다. 이 중 간에서 만들어지는 성장인자 IGF-1은 성장판에 도달해 성장을 유도한다. 또 IGFBP-3은 IGF-1과 결합해 성장판까지 도달하는 성장단백질이다. IGF-1을 성장판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한방복합물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의 효과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2009년 경희대 한방병원 연구팀은 키가 100명 중 25번째 이내로 작은 만 7~12세의 어린이 97명을 대상으로 황기추출물의 효과를 연구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황기추출물을, 다른 그룹에는 맛·색깔이 동일한 일반음료를 하루 1500㎎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3개월(12주) 뒤 황기추출물 섭취 그룹이 평균 2.25㎝ 자랐다. 대조군은 1.92cm자랐다. 대조그룹에 비해 17% 더 자란 수치다.
 
또한 성장호르몬 분비 지표인 혈중 IGFBP-3(성장인자결합 단백질)의 농도 역시 두 그룹 간에 차이를 보였다. 황기ㆍ한속단ㆍ가시오갈피 복합물을 섭취한 그룹은 IGFBP-3가 실험 전 3091.6ng/mL에서 3401.9ng/mL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대조군은 IGFBP-3의 함량이 늘지 않았다. 황기추출물이 성장호르몬 방출 인자를 자극시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뼈 근육 세포 성장의 주요 인자를 증가시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원리다.
 
자녀를 위한 키 성장 제품을 고를 때에는 단순히 ‘키 성장’이라는 문구만 볼 것이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ㆍ성분을 사용해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되는 제품이다. 일일 섭취량이 정해져 있고 GMP시설에서 엄격한 품질관리하에 제조된다.
 
최근 종근당건강 등에서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을 주성분으로 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 발매돼 판매되고 있다.
 
한편, 아이의 키 성장에 필요한 건강한 발육은 균형 잡힌 식생활과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밤 11시~새벽 2시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밤 11시 이전에 잠자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해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면 성장이 촉진된다. 특히 단백질은 성장호르몬, IGF-1, IGFBP-3의 주재료이므로 콩, 두부, 등푸른생선 같은 고단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비만은 키 성장의 적이므로 적절한 체중관리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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