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일본 열도를 할퀴고 간 제21호 태풍 제비(JEBI)가 5일 소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비는 이날 오전 9시 러시아 사할린 남서쪽 46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비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이동했으며 오늘 오전 소멸돼 일본에서도 곧 영향이 걷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 괌 동쪽 1340㎞ 부근 해상에서 생겨난 제비는 당초 소형급 태풍으로 알려졌으나 북상하며 '대형'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제비는 오키나와 해상을 지나 오사카에 상륙하며 일본 열도에 지대한 피해를 입혔다.
 
제비로 인해 일본에서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사고가 일어나고 지난 4일에는 간사이 공항이 침수돼 문을 닫기도 했다.
 
당초 제비는 일본을 향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도 간접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기상청은 "계절적인 변화가 오면서 일사가 약해지고 해수면 기온이 낮아지다보니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됐다"며 "일본 남부로 고기압이 수축된 상태에서 태풍이 그 가장자리를 따라가게 되어 한반도로 오지 않고 일본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설명했다.
 
제비 이후에 발생할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부로 확장된 상태인데 이 태풍들이 제주도로 확장이 될지에 따라서 태풍의 경로도 유동적이 될 것"이라며 "9,10월 태풍의 움직임은 좀 더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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