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츠커뮤니케이션측이 코카콜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날짜는 지난 5월 6일. 다츠커뮤니케이션측은 “코카콜라는 우리가 먼저 개발해 특허출원한 구매인증시스템인 ‘폭스마일’을 무단 사용해 개발비 4억원과 수익금 등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구매인증시스템 ‘폭스마일’은 ‘응모권 오려붙이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업체측이 제품에 특정 숫자와 코드를 삽입한 후 경품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의 접속을 유도하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인터넷, ARS, 모바일을 이용 제품에 삽입된 코드와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이후 업체측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를 입력한 소비자에 대해 구매를 인증하고 마일리지나 경품 등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이다.다츠커뮤니케이션측은 지난 2000년 5월 4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구매인증시스템을 개발했고, 2003년 9월 ‘구매인증 시스템 및 방법’이라는 명칭의 발명 특허를 획득했다.발명 특허 이후 다츠커뮤니케이션측은 동아오츠카, 빙그레 등 몇몇 식품 업체와 제휴, 각종 경품 행사를 벌여왔다. 그런데, 코카콜라 한국지사인 ‘코카콜라 코리아’가 지난 2004년 3월부터 독자적으로 구매인증시스템을 이용, 소비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한국 코카콜라측은 소비자가 인터넷(www.cokeplay.com)에서 코카콜라 병이나 캔제품 측면에 인쇄된 코드를 입력해 쌓이는 포인트를 이용, 인기가수 음악의 MP3 파일을 다운받아 듣거나 리니지, 카트라이더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코크플레이’를 지난해 진행해 온 것.

이에 다츠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모든 업체들이 우리와 정식 기술제휴를 하거나 사전 동의를 구했지만 한국 코카콜라만 우리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이에 작년 3월부터 코카콜라측에 특허권 관련 제반 자료를 정리해 ‘특허권을 더 이상 침해하지 말라’는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했지만 코카콜라측에서는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코크플레이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식과 우리 시스템을 비교해보면 제품암호인쇄 방법, 구매인증 보상방법 등 전체 시스템이 완전히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자체개발이 아니라 명백한 표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코카콜라측은 다츠커뮤니케이션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다츠커뮤니케이션측 특허획득 이후(2003년 9월)에 코크플레이 이벤트(2004년 3월)가 진행돼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사실 기술적인 부분은 특허 출원인 2000년 5월 이전인 2000년 1월 이미 우리가 먼저 개발한 상태”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다츠커뮤니케이션측은 “특허의 경우 유사 특허가 이미 등록되어 있거나 특허출원이 되어있지 않더라도 그 기술이 존재한다면 출원조차 되지 않는다”며 “기술개발을 먼저 했다면 왜 특허출원을 하지 않았는가” 라고 반문했다. 다츠커뮤니케이션측은 가처분 소송 결과를 지켜본 후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전을 계속 벌여나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카콜라측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법적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한 중소업체의 투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일방적인 억지로 끝날지 추후 법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 구매인증시스템 ‘폭스마일’은 서비스 이용하면 상품이 ‘솔솔∼’

구매인증시스템 ‘폭스마일’ 은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에 인쇄된 구매인증 코드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등록하면 구매인증 서버를 통해 구매자를 인증하고 마일리지나 경품 등의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구매자는 제품을 자주 살수록 마일리지 적립, 경품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업체측은 구매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자주 사는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어느 지역에서 많이 팔리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사 제품의 소비자들에 대한 DB 구축이 용이하다.‘폭스마일’은 이미 몇몇 기업들이 사용해 30~5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일만큼 마케팅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츠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구매자 정보와 함께 마일리지 등 구매자에 대한 보상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어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낼 수 있다” 며 “실제로 폭스마일을 적용한 아이스크림 업체는 행사기간 동안 약 110만건의 구매인증을 통해 구매자를 파악해 구매 보상을 실시했고, 건전지 업체는 행사기간 한 달 동안 29%의 매출을 늘렸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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