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된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51) 경남도지사와 한 자리서 만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6일 필명 ‘드루킹’을 사용하는 A씨 등 6명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의 기소 후 열리는 첫 재판으로, 법정에는 김대호(60·19기) 특별검사보가 직접 나오기도 했다.
 
A씨 등은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시인했다. A씨는 "공소사실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법리에 대해서만 살펴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의 혐의 중 상당수가 포개진 만큼 오는 21일 이들 모두를 소환해 재판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재판부는 "재판 절차 진행 관련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한꺼번에 재판을 진행해 병합 여부 등을 확정 짓겠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일당은 2016년 4월부터 지난 3월 21일까지 ‘킹크랩’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기사 8만1600여 개의 댓글 141만600여 개에 총 9971만1700여 차례 공감·비공감 클릭 버튼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장에 섰다.
 
앞서 검찰이 기소한 기사 500여 건의 댓글 1만6000여 건에 공감·비공감 184만 여 건을 누른 혐의도 지닌다.
 
특검 수사 결과 A씨는 2016년 여름 한 정당 선거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 당시 댓글 작성 기계 200대를 구입 운영해 효과를 봤다'는 취지의 말을 들은 뒤 대응 필요성을 감지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해 다음 달 초기 버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것으로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2016년 12월부터 댓글 조작 범행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 A씨 일당의 다음 재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