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교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쌍둥이 자매가 다녔다는 전문 수학학원을 압수수색하고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을 파악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논란된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전직 교장, 교감, 교무부장과 시험 담당 교사 등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교무부장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녀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와 정답을 알려줬다는 혐의를 지닌다.
 
경찰은 함께 근무한 교장과 교감의 관리 책임과 시험 담당 교사의 귀책 유무, 이들이 유출 과정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당시 교사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튿날인 4일 경찰은 영장을 발부 받아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전 교무부장의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등을 보면서 시험 문제 유출 여부에 관한 정황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남구 대치동의 한 유명 수학학원도 있었다. 앞서 전 교무부장 측에서는 자매의 급격한 성적 상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딸이 수학 클리닉과 교정을 받아 성적이 오를 수 있었다는 취지로 반론했다.
 
관련 학원은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원생이 많기로 유명하며 학생들 사이에서 입반 시험에서 받은 등급이 수학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처럼 통용될 정도라고 알려졌다. 쌍둥이 자매는 입반 시험에서 각각 3, 5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교무부장은 학원 입반 등급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낮은 등급을 받았으나 수학 클리닉과 교정을 받아 성적이 오를 수 있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자매의 평소 수학 실력 등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파악할 단서를 포착하면서 학원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남겨둔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올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시작됐다.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하게 올라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문제가 확대됐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으로 전해졌다.
 
전 교무부장은 논란이 대두되자 학습을 통해 두 딸의 성적이 1학년 2학기에 이과 전교 5등, 문과 전교 2등으로 상승했고 이후 다른 과목 점수가 오르면서 2학년 1학기에 각각 1등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관계자들에 대한 대면조사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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