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서울 동작구 소재 어느 유치원 건물이 지반 침하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기우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밤중에 대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7일 서울 동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22분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비뚤어져 있다는 이상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소방과 경찰이 출동했고, 이후 동작구청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건물이 기운 원인은 공동주택 공사를 하고 있는 주변 공사장의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발생한 축대 붕괴로 여겨진다. 이에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졌다.
 
공사장과 가까이 있는 상도유치원을 지탱하던 지반의 흙 일부가 축대를 뚫고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유치원이 중심을 잃고 한 쪽으로 쏠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사장과 유치원에 사람이 없어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측은 안전이 위험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근 주택가 주민들을 상도4동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당시 대피한 주민들은 60~70명 정도로 짐작됐다.
 
이후 혼동이 생기자 동작구청은 이날 오전 2시 30분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준비해 “22세대의 주민 38명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대피 주민 중 1명은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관계자는 "주민들은 밤 12시께 대피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현장이 통제된 상태이며 경찰과 구청, 유관기관 등과 함께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