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1인 방송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돌연 방송을 중단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일요서울]을 통해 방송 재개를 알렸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방송 중단 이유에 대해 “나는 약장수도 나팔수도 아니다”라며 “고품격 정치 논평을 위해 내공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방송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도 “윤창중 스스로 방송을 그만두지 않는 한 절대 굴복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윤 전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文 정권 탄압, 느끼고 있지만… 절대 ‘굴복’ 않겠다!”
- “노무현의 ‘첫 아바타’가 비대위원장? 한국당 더 망해...”

 
-마지막 방송이 지난 7월 20일이었다.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송을 중단한 이유가 있었나.
▲ 윤창중 칼럼세상 TV 시청자들에게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철저히 준비를 해서 전달해야겠다는 게 내 사명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고품격인 정치 논평을 통해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일념이었다. 사실 입만 가지고도 방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약장수도, 나팔수도 아니다. 종편, 유튜브 심지어 공중파에도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이를 통해 조회수 시청률을 높이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수미일관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가 소진됐다. 작년 여름부터 한 11개월 동안 쉼 없이 방송을 하다 보니 이후 시즌 2에 와서는 완전히 고갈이 됐다. 내 신념을 지킬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자고 결심했다. 쉬는 동안 방대한 양의 책을 읽어보자 다짐했고 실제로 한 달간 10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휴식기 중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김병준 교수가 임명됐다. 내가 더 단단하게 무장하고 나와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절대 물러선 게 아니다. 노무현의 첫 아바타라 할 수 있는 김병준 같은 사람을 보수 정당에 앉혀서는 안 되었다. 자유한국당이 더 망한 것이다. 인명진 때도 그렇고 김병준도 그렇다.
 
-쉬는 동안 어디에 있었나.
▲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항에서 15킬로 산속으로 들어온 지역에 있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다. 여기서 정확히 한 달 동안 머물렀다. 왜 고시 공부할 때 산속이나 절에 들어가는지를 알게 됐다. 정말 몰입이 잘 돼서 성공적으로 많은 양의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정확히 100권의 책을 읽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보다 더 많이 읽었다.
 
-휴식 기간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정권의 압박, 사법부의 내사 등 갖가지 설이 난무했는데.
▲ 지금 말한 것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이는 윤창중을 두 가지 측면에서 완전히 잘못 본 것이다. 그런 압력에 굴복할 윤창중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쓰레기 나팔수 언론, 윤창중의 정적으로부터 난도질당하고 생매장당해서 3년 간 죽음보다 더 지독한 시련을 겪었다.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런 생존자가 문재인 정권이 나를 탄압한다고 물러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이를 피부로 느끼기는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전혀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서 칼럼을 쓰고 그 칼럼을 바탕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다. 창작의 고통과 에너지 고갈로 내공을 다지기 위해 휴가를 간 것인데 낭설이 돈 것이다.
 
-100% 낭설로만 볼 수 있나?

▲ 윤창중 칼럼 세상 독자와 시청자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윤창중은 윤창중이 스스로 그만두는 것을 제외하고 어떠한 압력이나 탄압, 박해에 의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만은 믿어 달라. 다만 다른 유튜브 방송과는 달리 이런 점은 있다. 나는 혼자 한다. 내가 기획하고 내가 제작하고 내가 올린다.
 
기타 유튜브 방송들은 제작진을 10여 명 정도 갖추고 있다. 일 년 내내 방송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쉬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7일 중에 6번 칼럼과 6번 방송을 한다. 하루에 두 개에서 세 개를 할 때도 있었다.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방송과 칼럼을 재개하려 한다.
 
-방송 날짜를 특정해줄 수 있나
▲ 9월 6일 목요일에 시작할까 한다. 일주일에 여섯 번 정도 칼럼을 쓰다 보니 일 년 동안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만 장 정도 썼던 것 같다. 현재 ‘부활’이라는 제목의 신간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2월 27일부터 이번 7월 20일까지의 내용을 추려 만든 책이다. 원고지로 천 장이 좀 못 된다. 많이 사 주길 바란다.
 
내 나름대로 ‘윤창중 실록’이라고 본다. 1981년부터 37년 간 기자를 한 윤창중이라는 한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 언론을 상대로 이들의 논조와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면 ‘문재인 사화’다. 조선시대의 사화와 같다. 조선시대 사화를 수십 배 능가하는 정치 보복이다. 이러한 문재인 사화를 윤창중이라는 사람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방송은 한 번 하면 공중에서 날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칼럼을 쓰고 이를 윤창중 칼럼 세상에 올리고 이를 다시 정리해서 책으로 남겨 놓는 것은 다르다. 기록은 영원하고 무섭다. 이런 점에서 책을 내고 있다.
 
솔직히 말하겠다. 책을 만들고 이를 팔아서 이윤을 창출한 뒤 그 이윤을 가지고 다시 방송 제작비를 보충하고 또다시 책을 팔아 제작비를 구하고 방송을 제작하고 하는 식이다. 책을 많이 사주시면 윤창중 칼럼세상 tv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시즌3를 기대해 달라.
 
-시즌3 내용은 전 방송들과 차이점이 있나.
▲ 미리 말하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방송 시작과 함께 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윤창중 정치학교라는 게 있다. 이 역시 재능기부한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내가 머물렀던 울진도 찾아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들을 만나고 왜 보수 우파정권이 재집권해야 하는지에 대해 호소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처절하게 난도질당하고 있고 몰락하고 있다. 이를 국민들이 보고 있다. 왜 대한민국은 보수 우파 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지. 그리고 과연 보수 우파 정권이 집권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아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들 상대로 설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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