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3년 만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9일 새벽 SNS를 통해 긴급 관계장관회의 소집을 공지하며 “2015년의 실패를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어제 메르스 발생. 초기대응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했다”며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 발생 첫날에 취한 대응상황 전반을 알렸다.
 
이 총리는 “환자는 귀국 전부터 이상을 느껴 귀국 즉시 리무진 택시로 병원에 직행, 검사를 거쳐 음압 공간에 격리됐다. 택시에 함께 탄 부인과 운전기사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격리 조치하고 비행기를 함께 탔던 승객들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제 저녁 7시 45분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다섯 차례 통화, 많은 것을 묻고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며 “철저히 격리하고, 확산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며 국민께 신속 투명하게 설명해 불안감을 없애드리도록 박 장관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오늘 오후 2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종합점검하겠다”며 “2015년의 실패를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의 이같은 실시간 상황 전파는 2015년 5월 시작된 ‘메르스 참사’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당시 메르스는 병원의 관리 허술, 정부 부처의 늑장 대응 등으로 첫 환자 발생 이후 190일이 지나서야 해결됐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서울 거주 60대 남성으로, 지난달 16일부터 20여일간 쿠웨이트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귀국한 메르스 확진자 A씨는 입국 직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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