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주취 상태로 트레일러를 운전하던 50대 남성이 거가대교 위에서 도로를 가로막고 차량을 들이받는 등 난동을 피우며 경찰과 대립하다 약 5시간 만에 검거됐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 33분쯤 50대 남성이 술에 취한 목소리로 112에 전화 상담을 요청했고, 신고 접수 후 출동한 가덕도 순찰차가 신고자와 통화를 하려했지만 신고를 취소한다며 전화를 중단했다.
 
이 남성은 30분 이후 다시 112에 신고 접수했고, 경찰이 거가대교 가덕해저터널에 출동해 확인해보니 트레일러가 거가대교 시설공단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정차해 있었다.
 
경찰은 30m 앞에 순찰차를 주차하고 트레일러에 접근해 운전자에게 하차할 것을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차량 문을 잠근 채 하차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의 하차 설득은 40분 동안 계속됐지만 운전자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 트레일러를 운전해 순찰차를 추돌했고, 이에 경찰은 권총을 이용해 트레일러 운전석쪽 앞바퀴에 공포탄 1발, 실탄 3발을 쐈다.
 
이 운전자는 4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면서 거가대교 위에서 차량을 가다 서다를 되풀이하면서 교통에 혼선을 빚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경과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경찰특공대도 출동하게끔 했다.
 
11일 오전 4시 58분께 운전자가 차량을 세우고 바다로 뛰어들겠다며 차량 조수석 문을 열려고 하자 경찰특공대가 운전석과 앞 유리 등을 부수고 내부로 진입해 남성을 붙잡았다.

남성의 난동은 약 5시간 만에 멈췄다. 남성이 검거된 지점은 저도 터널에서 경남도 거제시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 중이지만, 남성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성의 난동으로 막혀있던 도로는 오전 6시 30분경 정상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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