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CEO스코어>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국내 10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자산은 150조 원이 넘으며, 이 가운데 32.4%가량이 이미 자녀 세대로 넘어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대림과 웅진은 사실상 주식 자산의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 현대차, SK 등 대표적인 재벌그룹은 상대적으로 상속이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0대 그룹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기준으로 총 152조42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총수의 자녀 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49조4205억 원에 달했다.

자녀 세대 주식 보유 1년 새 1.5%포인트 ↑
삼성 3남매 39.4%…현대차 43.2%에 그쳐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림과 웅진은 자녀 세대가 총수 일가 지분의 99.9%를 차지해 사실상 주식 자산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대림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 주식자산 승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가 2017년 결산 기준 상위 100대 그룹의 총수 일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대림그룹은 지난 9월7일 현재 총 6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녀 세대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6281억 원으로 99.97%에 달했다. 부모 세대 지분가치는 1억8700만 원으로 0.03%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9월 말 0.76%에서 0.73%포인트 떨어졌다. 대림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는 이준용 회장을 비롯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차남 이해승 씨, 삼남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장녀 이진숙 씨, 차녀 이윤영 씨, 손주 이주영 씨 등 총 7명이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림씨엔에스 2.32%(29만4840주), 삼호 0.09%에서 올 들어 삼호지분만 남기고 전량 주식을 처분했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대림문화재단과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각각 17만9640주와 11만5200주로 나눠 증여했다.

이 명예회장의 지분 정리는 지속적으로 이뤄졌는데 지난 2015년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99%를 계열 재단인 대림학원과 대림문화재단,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각각 증여했으며 2014년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343만7348주를 ‘통일과 나눔 재단’에 기부했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증여 등의 방식을 통해 정리한 반면 이해욱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늘림으로써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명예회장이 3남2녀 중 이해욱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이 없거나 1% 미만으로 미미했다.

주식자산 승계율 50% 넘는 그룹 ‘총 28개’

대림과 웅진에 이어 태영(98.1%), 우미(97.6%), LIG (96.7%), 대명홀딩스(95.4%), 일진(94.2%), 한솔(92.8%) 등 6개 그룹이 90%를 넘었고, 장금상선(87.9%), KCC(87.6%), 애경(84.2%), 대신증권(81.2%), 효성(80.1%), 현대백화점(79.7%), 대상(78.3%), 두산(73.9%), 농심(73.8%), 동원(73.5%), 롯데(72.4%), 중흥건설(68.2%), 호반건설(67.4%), 한국타이어(64.8%), DB(61.4%), 세아(59.3%), 아세아(58.3%), 금호석유화학(54.4%), 한일홀딩스(54.4%), 한화(50.1%) 등도 50%를 넘었다. 이처럼 자녀 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50%를 넘는 그룹은 총 28개다.

최근 1년 새 자녀 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경동과 OCI였다. 경동은 자녀 세대 지분가치가 44.7%로 1년 새 20.6%포인트 상승했고, OCI도 21.8%에서 42.2%로 20.4%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OCI는 지난해 이수영 회장 타계 이후 이우현 OCI 사장의 OCI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16.5%p), 중앙일보(14.7%p), 엠디엠(11.9%p), 하림(10.4%p), 중흥건설(10.2%p), 한화(10.0%p) 등도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1년 새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삼성·현대차 자녀 세대 지분 가치 절반 못 미쳐

오히려 재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 사실상 경영 승계가 이뤄졌지만 자녀 세대의 지분 가치는 아직 절반에 못 미쳤다. 지분 가치로는 50%에 미달했다.

삼성은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의 주식자산 가치 비중이 39.4%였고,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자녀 세대의 주식자산 승계비중이 43.2%에 그쳤다. SK그룹의 경우 자녀 세대로 넘어간 주식자산이 전체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투자금융과 교보생명보험, 셀트리온, 카카오, 이랜드, 네이버, 넷마블, 엔씨소프트, 동아쏘시오, 아프로서비스, 평화정공 등 12곳은 부모 세대가 총수 보유지분의 100%를 가져 자녀 세대로의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메리츠금융(0.2%), SK(0.3%), 한라(0.5%), HDC(1.5%), 현대해상(1.9%), 교원(2.0%), 부영(2.3%), 대한유화(4.2%), 현대(4.4%), 한진중공업(4.6%), 아모레퍼시픽(5.2%), 신안(5.3%), 동국제강(5.6%), SM(6.0%), BGF(7.5%), NHN엔터테인먼트(8.8%), 미래에셋(9.1%), CJ(9.4%), S&T(9.6%) 등도 10% 미만에 그쳤다.

김은경 기자  ek@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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