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고공 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찮다. 대부분 70%, 한때 80%대 ‘미친 지지율’을 기록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50%대로 떨어졌다. ‘민심 경고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향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민생 체감 온도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는 급변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향후 지지율은 어떤 곡선을 그릴까. 하락, 반등, 다시 하락, 다시 반등으로 ’특이 패턴‘을 보인 문 대통령 지지율은 다시 회복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이은영 한국여론연구소 소장 등 여론조사 전문가 3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엄 “국정우선순위 국민 인식, 경제 문제가 대북 문제보다 월등 앞서”
김 “빵 달라는 데 계속 먼 미래 얘기들만…탄핵도 해본 국민들” 경고
이 “정권 초기 한반도 문제 주도‧이해찬 체제로 정책역량 강화” 긍정


[리얼미터] 2017년 9월 추석 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왼), 2018년 9월 유사 기간 문 대통령 지지율 <뉴시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추석을 앞둔 2017년 9월 4주 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0%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9월28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8.6%였다. 이는 8월 넷째 주 조사에서 73.9%를 기점으로 4주 연속 하락하다 전주에 비해 3% 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해당 조사는 당시 9월25~2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838명에게 통화를 시도, 최종 1522명이 답을 해 5.7%의 응답률을 나타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

다음 날인 9월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는 65%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5%포인트 떨어진 수치였지만, 여전히 높은 지지율로 평가받았다. (해당 조사는 당시 9월26~28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

[한국갤럽] 2017년 9월 추석 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왼), 2018년 9월 유사 기간 문 대통령 지지율 <뉴시스>
‘상전벽해’ 2017년 추석과
2018년 추석 지지율 변화


1년이 지난 현재는 그때와 사뭇 다르다. 지난 13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3.7%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관의 결과와 비교하면 15%가량 빠진 수치다. 5주 연속 하락세는 가까스로 막았으나,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0.7%로 높게 나타나는 등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이며, 8.1%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다음 날인 14일 발표한 갤럽 조사에선 50%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관 결과에 비해 15% 빠진 수치다. 1주일 전 갤럽 조사에서는 50%대가 붕괴된 49%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총 7143명 중 1001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4%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추락한 배경에 대해 ‘민생경기 악화’ 등 경제 부문 성과 부족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시대정신연구소 엄경영 소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를 보면 경제 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잘 못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4일 갤럽 조사의 부정 평가 이유를 보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라는 답변이 41%에 달했다. ‘대북관계·친북성향’(14%)이 2위였고, 그 뒤론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6%), ‘일자리 문제’(6%) 등 구체적인 경제 정책들이 부정 평가를 받았다.

한국여론연구소 이은영 소장은 민생경제가 오랜 기간 나아지지 않는 등 사회정책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불만이 쌓여 온 결과가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눈에 띄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는 올 초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과 법무부의 비트코인 거래소 폐쇄에 따른 사회정책 측면에서 지지율 하락을 촉발시켰는데, 이번에는 촉발요인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집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와 경제수장 간 정책기조 엇박자 등 인사 갈등으로 사회정책 측면에서 누적돼 왔던 게 (지지율 하락의)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제 관련 메시지와 정책 전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정부가) 촛불혁명, 촛불민심을 강조하는데 이를 너무 과대 해석하다 보니 자꾸 촛불정부, 적폐청산, 대북문제 등 거대 담론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당장 내일 먹거리와 당장 살 곳을 찾는 국민들은 (어서) 빵을 달라고 얘기하는데, 너무나 먼 미래의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되 미시적인 경제 정책들도 함께 동반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빵을 달라고 얘기하는데 1년 뒤면 빵이 온다고 얘기하니 참여정부 때와 데자뷰된다는 말까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고공 행진하던 文
과거 ‘영광’ 가능할까


50%대로 떨어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엄 소장은 그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저희가 국민들 상대로 ‘국정 현안 우선순위가 무엇인가’에 대한 조사를 한 게 있는데, 눈여겨볼 지점이 ‘민생경제’가 60%를 넘었고, ‘적폐청산’이나 ‘한반도 비핵화’ 해결은 각각 20%, 8%밖에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엄 소장은 “아무리 특효약이라도 여러 번 쓰면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안 듣는다”며 “남북관계 개선 문제가 국민들한테 (더 이상) 크게 호응을 얻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며 “(남북‧한미정상회담 등 다가오는 한반도 이슈가) 추가 (지지율) 하락을 막고 일시적인 반등 효과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제 부문에서 득점 요인이 없기 때문에 하락세 지속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북 문제가 정말 잘 풀리거나, 경제 분야에서 반등 포인트를 올해 안에 보여주지 않는 한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안 경제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본인들 로드맵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탄핵’ 가능성까지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촛불도 들어봤고 탄핵도 해봤다. 국민들 먹고살기 죽겠다는데 그걸 언제까지 촛불정부라고 해서 (참을 수 있느냐)”며 “임계점 넘기가 어려운 거지 한 번 넘은 임계점은 누구나 넘을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반면, 이 소장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관계 변수와 이해찬 대표 체제 두 가지를 언급하면서 지지율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역대 정부에선 남북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들이 임기 후반에 있어서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이 되기엔 약한 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정부 초기에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도 (비핵화 이슈가) 반등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가 들어오면서 정책 역량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사회정책들의 엇박자나 부처 수장 간 갈등 등을 (이 대표가)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그러면서 “역대 정권과 비교해 봤을 때 임기 2년 차에 이 정도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정권과 비교해 ‘하락→반등→하락→반등’이라는 가장 큰 특징이 있는데, 이 패턴이 이후로도 계속 유지될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40%대가 마지노선
무너지면 급속 붕괴“


이들 3인은 문 대통령의 향후 임기 내 지지율 최고치와 최저치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엄 소장은 “최대로 올라가도 50% 중후반, 60%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밑으로는 무한히 열려 있다. 3040 일부 이탈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고 어둡게 전망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 당선 때 득표율이 41%였는데 이게 마지노선”이라며 “이게 무너지면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장도 “더 하락한다면 기준점은 본인 대선 득표율인 40%대”라며 “(다만) 그 정도는 유지하면서 갈 것 같고, 40% 이하로는 안 빠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치와 관련해선 “임기 내 60~65% 정도, 60% 초중반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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