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친문’ 文대통령 인맥 상당수 요직 차지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문재인 시대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당(더불어민주당)‧정(정부)‧청(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 인맥의 상당수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훌륭한 인재가 배치되면 나라와 조직이 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일요서울은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당‧정‧청 곳곳에 포진해 있는 문재인 정부 핵심인사 100명을 살펴봤다.

‘부엉이 모임’ ‘담쟁이 포럼’ ‘3철’ 계파주의 인연 가지각색

더불어민주당의 핵심인맥 라인은 친문(친문재인) 계파주의 논란으로 해체된 부엉이 모임의 소속 의원들이다. 부엉이 모임은 달(moon‧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엉이 모임 멤버인 전해철‧박범계‧권칠승 의원 등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다. 이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 20~30여 명이 모여 모임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임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논의 끝에 해산을 결정했다. 전해철‧전재수‧황희 의원은 “단순히 밥 먹는 모임”이라고 해명했으나 해산 자체가 계파 모임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후문이다.

부엉이 모임은 조만간 싱크탱크로 부활해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은 사조직의 성격을 띠었으나 이제는 명단을 발표해 ‘더좋은미래(더미래‧정책연구 공부 모임)’처럼 공식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개 모임으로 탈바꿈해, 본인들의 정견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부엉이 모임의 기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 모임인 ‘담쟁이 포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담쟁이 포럼이 발전해 부엉이 모임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지난 2008년 3월 군복을 벗은 지 4년 만에 담쟁이 포럼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는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담쟁이 포럼 출신이다.

도 장관은 정계 입문 전 시인이었다. 대표적인 친노계 문인으로 꼽힌다. 도 장관은 지난 2002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노사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로 ‘대한민국이여,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축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6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017년 5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년 추도식에서도 헌시 ‘운명’을 직접 낭송했다. 이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이어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내놓은 자서전 ‘운명’ 서문에 도종환의 시 ‘멀리 가는 물’을 인용했다.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선캠프 이름인 ‘담쟁이’도 도종환의 작품 제목과 같다.

문 대통령 인맥을 설명할 때 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3철’이다.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을 말한다.

물론 이중 정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인물은 전 의원에 한명에 불과하다.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핵심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때 노무현 캠프에 참여해 참여정부 탄생에 일조한 인물이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발적인 역할 분담으로 행정부 2인자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게 돼 역대 국무총리 중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 실세 총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때 인연이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의 상징적인 큰형님이자 정신적 지주로 손꼽힌다. ‘친노의 좌장’, ‘친문계의 리더’라는 수식어도 자주 따라 붙는다.

청와대에도 캠코더(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많다. 초대 내각에서 정치인 출신이 50%를 넘긴 사례는 문재인 정부가 처음이다.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친노‧친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 ‘150대 핵심공약’을 기획‧책임 집필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 대변인 등 요직을 맡았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지원한 바 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정·정 파워인맥 명단이다.

 
<표1> 문재인 정부 파워인맥 명단
<표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파워인맥 명단
<표3> 문재인 청와대 파워인맥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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