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북정상회담으로 잔치를 벌일 때는 아니야"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71)가 17일 “아직 남북정상회담으로 잔치를 벌일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인들 방북 동행에 대해선 “경제협력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이해하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여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들떠 있어서는 안된다”며 “제재 국면의 현실에서 비핵화 진전 없이 지나치게 장밋빛 남북교류와 경제협력만을 앞세우는 것은 국민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의미가 없다”며 “핵 리스트와 비핵화 일정을 제시하는 등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성을 띄어야 한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의 핵 관련 조치와 종전선언 교환에 대한 남북정상 간 합의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수뇌부의 남북정상회담 동행에 대해서도 ‘대북제재’라는 국제사회의 기조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손 대표는 “4대 기업 총수 등 경제계 인사와 남북 경제협력 관련 장관과 기관장 동행도 경제협력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이해하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의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해선 안된다”며 “미국과 함께 북한의 대북제재는 엄연히 살아있는 현실이고 남북관계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 대표는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정상회담 대표단을 다방면의 인사로 화려하게 구성한 것도 남북관계를 전방위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고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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