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 캐롤(Carroll)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네 가지 개념으로 정리했다. 그것은 ▲ 기업이윤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경제적 책임 ▲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법적 책임 ▲ 도덕적 경영에 대한 윤리적 책임 ▲기부와 자원봉사 등을 통한 자선의 책임 등이다. 삼성그룹(이건희 회장)의 사회적 책임 수행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운데 ‘글로벌 올스타’에 선정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삼는 ‘글로벌 올스타 기업’에 삼성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국내 기업이 세계 일류 기업의 반열에 들어섰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삼성은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전 방위 다각도로 펼쳐지는 삼성의 봉사 활동을 어떤 식으로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13일 전국 29개 계열사 사업장 103곳에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해 자원봉사를 더욱 체계화·전문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매달 13일을 ‘삼성 자원봉사 데이’로 정하고 전체 임직원 15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15만명 임직원의 95%가 참여하며 인건비만 연간 1,500억원을 사회에 기여한 것이다. 간접비까지 합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셈이다.

그동안 자원봉사는 빨래 목욕 배식 등 노력봉사 중심이었다. 전략적 봉사, 전문적 봉사 활동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계열사 사업장에 ‘센터’를 발족하게 된 것.삼성은 사별로 주 1회 혹은 월 1회 ‘자원봉사의 날’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각 사별로 사회봉사단을 설립하고 체계적 자원봉사 설계를 위해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도 기존 30여명에서 50여명으로 보강했다.지역사회와의 밀착을 위한 1대 1 결연 확대, ‘전문적 봉사’ 활성화,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임직원 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사회복지사업 ‘적극 전개’

삼성은 사회 속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삼성은 지난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창설했다. 지난 10여 년간 총 2조 1,000억원을 사회복지, 환경보전, 문화예술, 학술 등에 투입하며 체계적인 ‘나눔 경영’을 전개해 왔다.삼성은 사회공헌활동을 기반으로 바람직한 기업상을 구현하며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기업 구성원들이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해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으며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할 때 더불어 사는 사회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삼성의 믿음을 가시화하는데 힘쓴 10년이었다”고 자평했다.지난 2005년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학금 사업, 복지시설 환경 개선, 농촌 지원 등의 사회복지 사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했다.

삼성은 조선일보의 ‘우리이웃 네트워크’와 공동으로 2004년부터 전국의 비영리 민간운영 공부방을 대상으로 ‘희망의 공부방’사업을 펼쳤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보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초등학교 어린이를 받아 주는 곳이 공부방이다. 아이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펼쳐왔다.또 94년부터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학비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삼성-동아 열린장학금’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한 보육사업 등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삼성복지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전국 20개 도시에 총 37개의 어린이 집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학 사업을 전개하여 불우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생명도 보육원 출신 대학생의 입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임직원들과 지속적인 친분관계를 맺으며 자립을 돕는 멘토링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이밖에 사회 복지시설 지원 사업과 도농 상생을 위한 농촌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삼성은 지난 3월 법무팀이 무료법률봉사단을 만들어 서민들을 상대로 한 무료 법률 서비스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봉사단에는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수요회의) 소속인 17명의 변호사뿐 아니라 계열사 소속 변호사 100여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무료봉사단은 막대한 소송비용 부담 때문에 법률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영세 서민들의 민·형사상 소송을 삼성 소속 변호사들이 직접 나서 변론해 주고 있다.

상시적 자원봉사 체제 구축

삼성은 상시적으로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헌혈 캠페인, 창립기념 자원봉사대축제, 삼성자원봉사대축제, 연말 연시 불우이웃돕기 등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삼성사회봉사단 이해진 사장은 “자원봉사 센터 개설로 자원봉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실천력이 있는 활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 인증 및 마일리지제도 등을 실시해 참여비율을 지난해 78%수준에서 올해 95%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한 임직원이 연간 근무시간 1%를 자원봉사에 쓰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참여율 제고를 위한 제도적인 인프라 지원 약속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 이해진 사장은 “외국에서 일반적인 자원봉사 유급 휴가제 등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의식)교육을 하면 자발적인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문화예술 후원과 협찬을 넘어 ‘사회공헌 활동으로서의 메세나’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관과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마련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반인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이밖에 삼성은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등으로 인재 육성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스포츠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통해 한국 스포츠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 삼성은 계열사 별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 ‘나눔경영’

“세계 11위의 경제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대표기업답게 해외에서도 공헌활동을 확대 실시하라.”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삼성은 해외 진출 계열사를 통해 글로벌 나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삼성은 2002년부터 북경대, 청화대, 복단대, 상해교통대 등 중요 대학에 ‘삼성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 삼성은 일본 내 지뢰제거 비영리법인 JAHDS를 후원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외국기업으로 최초로 국립고궁박물관을 후원, 러닝 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또한 말레이이사,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인들을 감동시키는 나눔 경영을 펼치고 있다.이밖에 미국과 유럽 등을 비롯하여 지구촌 곳곳에서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지원하는데 앞장서며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삼성은 또 지난 2005년 2월 미국의 경제전문지‘포천’에서 발표한 ‘글로벌 올스타 기업’에 선정된바 있다. 이 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삼성은 기업규모뿐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도 세계 일류 기업의 반열에 들어섰음을 인정받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문의: 삼성사회봉사단 (02)750-7783 www.samsunglove.co.kr


# 삼성의 자원봉사 방향

① 전국 23개사 103개 사업장에 자원봉사센터 운영
② 주 1회 혹은 월 1회 ‘자원봉사의 날’정례화
③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 등과 임직원 1:1결연활동
④ 전문적 봉사조직 활성화
⑤ 임직원 대상 자원봉사 교육 강화


# “세계 1등 삼성,사회공헌도 1등”인터뷰이해진 삼성봉사단 사장


삼성그룹은 지난 4월 13일 ‘삼성자원봉사센터’ 발대식을 가졌다. 이해진 삼성봉사단 사장은 “CEO의 솔선 수범과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자발적인 자원봉사 참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이다.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가 보람되고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삼성자원봉사센터 준비 과정은.
▲삼성은 지난 94년부터 자원봉사를 매년 해왔다. 그동안 양적 질적으로 발전했다. 사업장 103곳 자원봉사센터의 전담 간부는 300여명 정도를 두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했는데.
▲계열사별로 자원봉사의 날을 운영한다. 보통 월 1회 정도다. 사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봉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8%를 기록했던 자원봉사 참여율을 자율적으로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장 이외에서의 봉사활동 계획은.
▲1사1촌 제도를 올해부터 1부1촌으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424곳인 지원 농촌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또 센터 설립은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목적도 있지만 지역사회와의 연계활동도 중요한 역할이다.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CEO자원봉사 활동은 어떻게 되나.
▲교육 못치 않게 중요한 것은 위에서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그러면 확대될 수밖에 없다. CEO들이 매우 의욕적이다.

-자원봉사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그 동안 자원봉사는 노력봉사 중심이었다. 빨래하고 목욕하고 배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전략적으로 변해야 한다. 자원봉사센터 설립의 키워드는 프로그램의 체계화와 전문화다. 교육 및 의료 봉사로 확대할 것이다. 전략적 봉사와 전문적 봉사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센터를 만든 것이다.

-의료봉사단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 전문적 봉사를 위해 이르면 6월 의료봉사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특수 의료 장비 및 버스를 주문 제작 중이다. 실행 주체는 그룹내 병원이다. 코디는 봉사단이 한다. 계열사는 수요처를 발굴하면 된다. 복합봉사가 될 것이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도 도입하나.
▲헌혈증서처럼 인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센터가 하는 일중 하나가 마일리지 제도다. 용도가 여러가지다. 포상할 때 쓸 수 있고, 시간을 계산할 때 쓸 수 있고, 회사를 평가할 때도 쓸 수 있다. 자원봉사의 관리적인 측면에서 과학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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