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가 사회적 이슈이다. 재벌을 옹호하는 단체 전경련이 호화판 CEO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설한 ‘LBL(Leader’s Best Life) 아카데미’의 수강료는 1,350만원. 월급을 받는 샐러리맨으로선 상상도 못할 고가의 수강료다. 요즘 같이 국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경련이 초고가의 호화판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이 5월 3일부터 6개월간 최고경영자(CEO) 강좌 프로그램 ‘LBL (Leader’s Best Life Academy)아카데미’의 이색 강좌를 개설했다.

LBL 아카데미의 설립목적은‘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구현이라는 것. 이 프로그램의 등록금은 회원은 1,350만원, 비회원은 1,500만원으로 만만찮은 편이다. 웬만한 월급쟁이 샐러리맨으로선 엄두를 낼 수 없는 고가의 수강료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쥬(Noblesse Oblige)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한다.LBL 아카데미는 경제·경영 이슈에 집중하는 일반 최고경영자(CEO) 대상 강좌 프로그램과는 달리 건강이나 자산증식, 가정관리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강의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과 사회봉사 활동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자기경영’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유순철 시민감시국장은 “사회가 양극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재벌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러한 초호화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회원을 모집한다는 것은 도무지 국민들의 시선과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경영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CEO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가르친다. 이를 통해 참여와 나눔의 문화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 제도, 불우이웃돕기 운동, 재활기관 방문 등을 통해 Noblesse Oblige를 구현하는 각종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경영자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전경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신들만의 통제된 이너서클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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