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이지스함’ 수주를 놓고 ‘조선업 1위 자존심’싸움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지난 1998년과 2004년에도 펼쳐져 현재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전쟁이 세 번째. 대우조선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수주 전에 임하는 현대중공업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국내 1, 2위를 고수하는 두 조선업체의 피 튀기는 한판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선기업이다. 두 기업은 오는 15일, 해군이 발주하는 7,000t급 이지스함 구축함(KDX-Ⅲ) 2번함 수주를 위한 입찰제안에 참여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 실전 배치될 국산 이지스함 KDX-Ⅲ구축함의 사업규모는 1조 2,000억원. 이 중 조선 부문은 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규모 작지만 ‘질 수 없다’

사업규모와 수주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입찰에서 탈락할 경우 법정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법정공방을 이야기할 정도로 사활을 거는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자존심 대결’이라는 것. 과거 잠수함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중공업)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9척을 수주,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다.이에 현대중공업이 문제를 삼았고 국방부를 상대로 방위산업참여권 침해금지가처분신청을 통해 경쟁입찰로 전환됐다. 이듬해 현대중공업이 3척의 건조업체로 선정되자 대우조선이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처럼 양사의 경쟁은 현재 1:1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것.

두 번째는 ‘환율 상승’의 문제다. 환율이 하락한 시기에 물건을 계약하면 차후 환율 상승 시 그만큼의 차익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업계의 관계자는 “조선업은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해외원자재 수입비용이 절감된다. 차후 환율이 상승된다 해도 원자재 거래는 계약당시의 환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그 만큼의 차익을 얻게 되어 많은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앙금 다시 불거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자존심 격돌’은 1998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사는 ‘잠수함 사업’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일 정도로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잠수함사업에 대우조선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9척을 수주하자 현대중공업이 반발, 양사가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해군이 1985년부터 추친한 7,000t급 KDX구축함 획득사업(3척)중 1번함의 수주를 놓고 두 번째 격돌을 펼쳤다. 당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3사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 낙찰자로 현대중공업이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곧바로 상세설계 및 1번함 건조에 착수하여 2008년 말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입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약효력중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까지 내며 강력히 반발했다.

당시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보다 130억원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했고,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함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데 탈락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대우조선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현대중공업 편을 들어줬다. 정부의 모든 입찰에는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예정가보다 입찰가격이 낮을 경우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은 이번 이지스함 수주를 통해 지난 2004년 빚진 것을 갚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수주 전이 임박하면서 점차 가열되고 있는 양사의 갈등은 낙찰자가 선정된 이후에도 꺼지지 않을 듯싶다. 양사가 입찰 결과에 따라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적 소송으로 번질 우려감마저 있다.



# ‘전투함의 꽃’ 이지스함은?현존 최강의 ‘전함’

이지스함의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딸인 아테네에게 준 방패 ‘아이기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방패는 벼락을 맞아도 부서지지 않으며 방패를 흔들면 무시무시한 폭풍이 일어난다는 강력한 것이었다. 이 방패의 특성처럼 이지스함은 강력한 방어력과 공격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현존하는 최강의 전함이라 불린다.

기존 전함들이 하나의 레이더로 360°를 회전시켜 목표물을 탐지했다면 이지스함은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인 ‘스파이’라는 최첨단 레이더가 동서남북으로 각각 배치되어 모든 방향의 목표물을 탐색할 수 있다. 또한 이지스함에는 슈퍼컴퓨터가 탑재되어 있어 레이더가 획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최대 2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하고 24개의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다.



# 삼양식품 M&A논란전중윤 회장 지분 추가확보 ‘설왕설래’

삼양식품 대주주인 전중윤 회장이 지분 5%가량을 추가 매입,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서 지분확대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직원공제회와 현대산업개발의 경영 참여시도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을 늘렸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주가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분분하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전회장의 부인인 이계순(0.43%)씨와 계열사인 삼양농수산(4.55%)를 통해 지분을 매입, 지분율이 18.62%에서 23.60%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2대 주주로 복귀한 셈이다.회사 관계자는 “지분율이 18%수준에 그쳐 안정적 경영에 저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양농수산이 나우로부터 사들인 주식 가격이 시장 가격에 비해 높은점을 들어 변화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5월 중 시장 평균가격이 1만8,088원인 것을 2만5,000원에 매입했기 때문이다.또한 재무적 투자자로 분류되던 교원공제회가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내놓았고 경영에도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이해찬 전총리의 3·1절 부산골프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것이 지분매입 배경에서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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