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축구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오전 대한축구협회는 축구회관에서 김판곤 부회장 겸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주재로 각급 대표팀 감독들의 상견례 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판곤 위원장과 벤투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정정용 U-19 대표팀 감독, 최영준 기술발전위원장 대행, 미하엘 뮐러 지도자 수석강사 겸 유소년 정책수석, 서효원 전임지도자 팀장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일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더 특별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오늘은 정말 의미 있는 자리”라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 전반적으로 공유가 되어야 하지만 구조 상 그동안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들이 어떻게 협력해 좋은 성적을 내고, 또 우수한 선수들을 어떻게 위로 올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현안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함께 철학을 공유하면서 선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런 자리가 사실 없었다. 이런 자리가 생긴 것만으로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이 꾸준히 협력해 발전시켜나가면 좋은 효과가 발생될 것이다. 취지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대화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엿볼 수 있었다. 두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 만났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것을 양보해서라도 열어주겠다고 얘기한 건 고무적이다. (이 대화를) 단 시간에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도 이번 모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서로 공통된 목적을 공유할 수 있었던 미팅”이라면서 “포르투갈에 있을 때도 이와 비슷한 미팅이 있었다. 무엇보다 참석자 모두가 미래지향적인 토의를 한 게 중요하다. 앞으로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서로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다가오는 올림픽과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맞는 걸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하루 만에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이런 시간들을 자주 갖고 선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서로 많은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철학 공유를 위한 국가대표팀과 각 연령별 대표팀의 노력이 어떤 열매로 맺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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