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FR에서 우승한 엄재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투어 10년차’ 엄재웅(28)이 국내 최초의 프로암 정규 대회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엄태웅은 23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1. 7,2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날만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3위로 출발한 엄재웅은 12번홀(파3)까지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바로 다음 홀인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엄재웅은 15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이후 17번홀(파5)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한 엄재웅은 18번홀(파4)을 안전하게 파로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린적중률 100%의 ‘정교한 샷감’을 앞세운 우승이었다.
 
엄재웅은 2009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KPGA 코리안투어의 최고 성적은 2011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기록한 4위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군 복무, 2016년에는 목디스크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쉰 뒤 2017년 4년만에 KPGA 코리안투어 무대로 돌아온 그는 그 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12개 대회에서 컷통과하는 등 역대 개인 최다 상금(84,160,496원)을 획득했다.
 
2018 시즌 개막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 8번홀(파3. 166야드)에서 올해 첫 홀인원에 성공하기도 한 엄재웅은 KPGA 코리안투어 출전 66개 대회만에 드디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엄재웅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3,254 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는 10위(233,146,667원)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 엄재웅은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티샷도 원하는 곳으로 잘 보냈고 아이언 샷 그리고 퍼트 모두 좋았다. 17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에 ‘우승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플레이한 (김)성수 형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긴장 없이 내 플레이만 펼칠 수 있었다”라며 “오랜만에 아버지가 캐디를 해 주셨다. 목표 중 하나가 아버지와 함께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춰 첫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뤄내서 기쁘다. 그동안 부상 등을 비롯해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모두 다 씻어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팀 우승은 함께 짝을 이뤄 14언더파 128타를 적어낸 김영웅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차지했다. 이동하와 안지환 팀은 김영웅 박찬호 팀과 동타를 이뤘으나 동점자 발생 시 백카운트 방식을 적용하는 대회 규칙에 따라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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