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CJ 회장)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특별수행한 손 회장이 전날 "북한은 한국으로부터 경제협력과 기술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북한 산업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앞선 21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답방하기로 했으니 더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2월에 온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왜 연말일 수밖에 없나 보니 

손 회장의 발언 이후 각국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가 연말쯤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미국 상황 탓을 하기도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의 압승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담판을 짓기 위해 빠르게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선 초기부터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을 북한 문제로 불식시키려는 의지를 보일 것이란 데서 나온 전망이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성을 고려, 10월 중순의 선거가 끝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우세했다. 더욱이 한국에서도 남북미의 만남에 실무적 준비를 해야 하는 기간이 있음이 고려되면서 11월 하순이나 12월 초가 가장 유력하다는 설이 나왔던 터다.

이같은 전망에 손경식 CJ 회장의 말까지 보태지면서 12월 김정은 위원장 방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 답방까지 이어질 경우 남북 경협이 박차를 가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유앤대북제제 우려도

한편 이번 방북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고 LG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들과 경제인들은 방북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방문, 지난 18일 리용남 북한 경제 담당 내각 부총리와 만났다.

리 부총리는 당시 우리 경제인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삼성의 대북투자를 우회적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북한은 진정으로 한국과 경제협력을 바라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경제협력과 관련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J는 북한의 식품 및 물류산업에 있어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같은 손 회장의 발언에 대해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낙관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한과의 사업은 유엔 대북제재로 크게 제한돼 있는 등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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