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후보에 김혁규, 정동영, 김근태 의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당 안에서도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정 전의장의 사임으로 의장 자리를 이어받은 신기남 의장은 지금 장기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신 의장은 우선 의장이 되자마자 ‘탈레반’이라는 별명이 의미하는 강성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혁 이미지’를 고수하면서도 ‘화합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는 당권견제심리를 표출한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와 비당권파를 보듬어 안아 ‘화합형 의장’ 토대를 구축했다. 정동영 전의장과 달리 당내 독자 세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신 의장 측에서는 어쩔 수 없는 행보이다. 천정배 원내 대표도 “개혁에 또 개혁”을 부르짖으며 차기 대권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그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개혁을 주장, 당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시험과 고비는 있다. 당장 다가오는 6.·5 보궐선거가 최대 관심사이다. 6·5보궐선거서 광역단체장 몇 명을 당선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