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후 높은 지지율로 사상 처음 원내로 진출한 민주노동당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매우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언론사의 전담 출입기자들이 떠나고 있어 다소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4·15 총선 후 민주노동당 출입기자는 어림잡아도 50여명에 이르렀다. 일간지와 통신사, 주간지, 인터넷 뉴스 등 여러 매체 기자들이 수시로 출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은 과거에 쓰던 기자실을 확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언론사가 경영난에 시달려 전담기자를 줄이는 탓도 있겠지만, 가장 주요한 원인은 기사거리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몇 대형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전담기자를 철수시켰다.

또 그나마 간간이 출입하던 기자들도 발길이 뜸하다. 이로 인해 50여 석의 기자석이 한산해 보일 정도다. 민주노동당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민주노동당이 그간 현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을 접하다 보면 답답한 면이 없지 않다”고 털어놓았다.일각에서는 개원 초에는 원내 진출 자체가 신선한 뉴스거리로 보도 가치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변인실에서는 “7월부터 브리핑제를 도입해 주요 현안에 대한 논평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면서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기 위한 과도기라 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당의 입장에서는 한산한 기자실이 반가울리는 없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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