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사주, 운세, 풍수 등 역학적인 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명당자리를 찾아 부모의 묘소를 옮겼고, 올해 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이장한 선친의 묘도 기운이 풍성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일부 정치인들은 총선이나 대선 등 큰 일을 앞두고 유명한 역술인을 찾아 사주나 운세들을 본다. 차기 대권주자인 잠룡들의 내년 운세는 어떨까. 다음 대권을 향한 이들의 2005년 운세를 역학적으로 풀어봤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004년에 고통스러운 변화를 시도했다면 2005년도는 지난 해 보다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운이다. 단지 명분과 명예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부질없는 명예에 집착하면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 큰 손실을 입는다 는 뜻)할 수 있다. 지나치게 호전적인 화술은 구사하지 말아야 한다. 즉 날카로운 화술의 자제가 필요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영 장관은 직무와 관련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운이다. 신경이 예민하여 감정조절을 쉽게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대권주자들 중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어 할 듯하다. 직무에 열중하다 보면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위장장애가 염려된다. 신경성 위장병으로 고생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고건 전 국무총리

고건 전총리는 2004년에는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새해에는 심적으로 힘들고 어려움이 따르는 운이다. 워낙 인품이 출중하여 인내심은 강하지만 날카롭고 예리한 성격이 자리잡고 있어 신경과민이 염려된다. 조용히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이명박 시장은 빈틈없고 깔끔한 성격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청렴한 성품이 때로는 남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으나 아직 대운이 건재하다. 새해에는 건강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듯하다. 지나친 자존심은 불필요한 적의 숫자만 늘린다. 기관지가 약하므로 금연은 필수이며 금전보기를 돌같이 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김근태 장관은 능력과 자존심을 겸비했다. 두뇌가 우수하며 스케일이 크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어떤 환경에도 빨리 적응하지만 너무 자존심이 강해 남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새해에는 라이벌과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운으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감정조절이 요구된다. 특히 표정관리에 약점이 있으니 표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

이해찬 총리는 너무 고집스럽고 정의감이 강해 어떤 문제나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이다. 이 성격이 때론 적을 만들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대운을 만나서 승승장구하는 운이니 고집을 부리지 않고 순리에 거역하지 않으면 긴 정치생명을 누릴 수 있다. 새해에는 명예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이 편안하다.

손학규 경기지사

손학규 지사는 근면검소한 성품으로 온화한 성격이 돋보이는 사주다. 2005년에는 말을 아끼며 불필요한 일에 참견을 금해야 한다. 경쟁자와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있을 듯하나, 특유의 여유로 넘어간다면 무난한 한해를 보낼 수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 전총재는 너무 예리하고 곧은 성격이 오히려 대권을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온화한 성격과 예리한 성격의 조화가 아쉽다. 새해에는 활발한 활동보다는 정치권이 돌아가는 판세를 관망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2005년에는 정치활동을 자제함이 건강도 지킬 것이다. 명예회복을 기대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 여유 있는 언행이 전화위복이 되는 운이다.역술인 허용일 원장(분당 명성철학원)은 “사주, 궁합, 운세 등은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토대로 풀이하는 통계학”이라며 “XX년 X월 X시에 태어난 사람은 대체적인 운세가 이렇다 라는 오랜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데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허 원장은 “운세는 새해가 시작될 무렵 심심풀이로 보는 것에 그치고 자신의 활동에 참고하는 정도만 활용해야 한다”며 “사람의 사주나 운세는 생년월일뿐만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곳과 자라온 환경에 의해서 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주나 운세 등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역학적으로 들여다본 잠룡들의 새해 운세는 대체적으로 건강에 신경 쓰고 크게 무리하지 말아야 할 운이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사주, 운세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세에만 기대하는 것 보단 주어진 일에 열심히만 하면 그 대가가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잠룡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마음을 읽어 열심히 정치를 하면 국민들은 그들을 알아주고 열심히 하는 정치인을 지지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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