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상승랠리 지속” 의견일치
어느덧 2007년 한해도 절반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증시시장은 그야말로 ‘격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코스피가 꿈의 지수라 불리던 1700포인트를 넘어섰고, 그로부터 불과 보름 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1800포인트도 뚫었다. 코스닥도 1년 만에 700선을 돌파, 지난 6월에는 5년 2개월 만에 800포인트도 기록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거침없는 상승과 함께 들끓었던 과열논란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성장지속’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소비회복 가시화될 하반기 경제

하반기에는 고용 증가와 내수 확대 등으로 소비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빠른 재고조정은 견조한 생산증가로 이어지고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증권시장은 균형적인 상승랠리가 계속될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실적과 수급이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고 한국 기업이익의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자금이 꾸준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하반기는 물론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車·IT·건설·證·기계 등이 기대주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까.

기계·조선·철강 등 주도주의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진 않겠지만 2002년 이후 소비 위축기에 가장 많이 위축됐던 품목들이 소비 회복을 주도, 증권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설비투자, 기계발주량, 가계소비동향 등을 분석해본 결과 자동차·컴퓨터·기계장비·건설·조선 업종이 호황을 이룰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경기등락에 민감하며 장기소외주였던 자동차 업종이 내구소비재 수요에 맞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진성 애널리스트는 “1·4분기 때 예상보다 부진했던 IT의 재고조정 진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화학, 기계 등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도 “이미 많이 오른 산업재나 소재주는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과 IT업종 등 소외주 중심으로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자통법의 제정과 관련한 증권업 관련주와 해외건설 확대로 인한 건설업 주가의 레벌업도 기대해 볼만 하다.


조정은 어느 정도일까

상승과 하락이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주식시장에서 조정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영향력과 기간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에 큰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증시의 패턴으로 볼 때 과열우려로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기관·외국인·개인투자자의 삼각축이 돌아가며 물량을 받아내 장중 짧은 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과 일본의 회복세가 뚜렷하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거대한 이머징마켓이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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