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부인 회사 돈으로 자녀 유학시키나

국세청은 최근 대기업의 오너 및 고위 임원 자녀들의 해외유학비 자금원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자금출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경우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에 대한 미국 유학 체류비 지원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청 조사국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두 자녀의 미국 유학 시점에 맞추어 이 회장의 부인인 김희재 씨를 CJ(주) 상무로 인사명령을 낸 후 사내외에서 회사공금유용 논란이 일자 해임했다는 것이다.


세무당국은 CJ측이 이 회장의 자녀 유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편법으로 부인 김 씨를 임원에 임명한 후 회사공금으로 지원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공금 유용 논란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부인 김희재 씨를 올 초 CJ(주)의 상무로 임명, 미국 본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위장해 유학중인 자녀 뒷바라지를 할 수 있게 편법 인사를 했는지를 가리기위해 국세청은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부인 김희재 씨는 상무 등재 이후 CJ측으로부터 연봉 4억원대, 차량지원, 생활비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경영과 관련된 활동이 전혀 없고 출근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CJ측은 2006년 12월 사업보고서에 이사로 올라있던 김희재 씨를 2007년 1·4분기보고서 임원명단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김 씨는 2006년 3·4분기보고서에도 임원으로 등재가 되어 있지 않아 갑작스레 임원에 올랐다 해임돼 그 배경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또 이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씨도 CJ 경영전략실 고문으로 올라있다.

‘직급 상무, 성명 김희재, 생년월일 19XX, 조직 미국본사, 학력 이화여대, 전공 기타’

CJ가 금감원에 공시한 2007년 3월 30일 사업보고서 임원의 현황, 미등기 임원에 나타난 이름이다.

여기에 기재된 ‘김희재 상무’는 바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부인이다.

조직 직무표에 따르면 김 씨는 CJ 미국 본사(CJ America, Inc.)에 근무하는 것으로 돼있다.

김 씨는 지난 1월 초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CJ 미국 본사 직원들은 김 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으며 실제 근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의 미국행에 대한 의문점은 가정사에 비추어 보면 알 수 있다. 이 회장의 딸 경후(23)씨와 아들 선호(18)군은 모두 올 1월 초 비슷한 시기에 출국해 미국 유학 중이다. 김 씨가 유학 중인 두 자녀와 미국에 함께 머무르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임원급)에겐 주택과 함께 억대인 국내 연봉의 1.5배(체재비 포함)가 지급된다.


‘꼼수’로 자녀 유학비용 지원

때문에 일각에선 김 씨의 CJ 미국 법인 임원 등재가 유학 중인 자녀들과 부인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생활비 지원’ 등 뒷바라지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CJ그룹 관계자는 “미국 본사라는 개념은 없다. 사모님은 1년 전쯤 임원으로 등재됐고 현재 CJ그룹 계열사인 CJ개발의 디자인 자문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사업보고서에 김 씨는 1년 전 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았으며 CJ 계열사 업무를 하고 있다는데 왜 갑자기 임원에서 해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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